재무제표가 만만해지는 회계책
남승록 지음, 신동민 그림 / 스마트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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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남자친구(지금은 남편)이 400만 원만 주면 불려준다며 내 돈을 빌려 가서 주식투자를 했다. 불려준다는 말에 혹해 돈을 빌려준 대가는 반 토막으로 돌아왔고, 원금 회복을 위한 강제 주식 '존버행'을 하게 됐다. 2년 후 원금이 회복되자마자 급급하게 파는 것으로 종료됐다. 그러나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또 굉장히 신뢰하던 친구의 추천에 혹해서 다시는 안 한다던 주식에 발을 들였고, 이번에는 이익이 났음에도 욕심에 눈이 멀어 팔아야 할 때 팔지 못했다. 그리고 또 존버행.

몇 차례 비슷한 패턴의 존버행으로만 점철된 주식 투자를 하면서 이제는 할 거면 좀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열심히 찾아서 읽은 책마다 해주는 소리가 일관됐다.

'차트' 와 '재무제표'

문제는 중요한 그 두 가지 내용이 어쩜 읽을 때마다 겉도는지... 분명 지식이 조금씩 느는것 같긴 한데 계단이 10개로 이뤄졌다면 1개 정도 밟은 기분에서 나아가질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책으로 계단 1개를 추가로 올라선 기분이다.

[재무제표가 만만해지는 회계 책 / 남승록 / 스마트북스]



회계를 전공했으면서 정작 회포자로 사회에 나선 저자가 사회생활을 하며 회계의 중요성과 재미를 깨닫고 이를 나누고자 쓴 책이라고 한다. 최대한 어렵지 않게 써서 회계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이 대체할 수 없는 용어는 썼다고 머리말에 나온다. ㅋㅋ 딱 그렇게 집필되어 있더라.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해주시려는 노력? 흔적이 느껴지지만 결국 전문 용어가 필요한 순간에는 그대로 쓰이기 때문에 약간 어려움을 느끼게 한다. 이 역시 내용이 어렵다기보다 저자가 지적한 것처럼 용어가 익숙하지 않고 매우 어렵기 때문. 하지만 이보다 더 쉽게 써주지 못할 것 같다.

총 9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1장이 제일 쉬운데 제일 재미없다. 그것만 넘기면 두께도 두껍고 전문적인 내용 가득이지만 재밌다. 1장에서 회계가 처음인 사람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회계원칙(룰) 9개를 다뤄졌고, 2장은 '재무제표'가 뭔지 큰 틀에서 설명해 준다. 여기서 충격 먹은 게.... 재무제표는 딱 한 개를 가르키는게 아니라는 것 ㅋㅋㅋㅋㅋ 이런 내용조차 모르고 주식했다. ㅎㅎ

3장은 재무제표 중의 하나인 재무 상태 표를 집중적으로 다뤄졌고, 4,5,6장은 자산, 부채, 자본을 다뤄줬다. 이것도 그냥 나열된 순서가 아니다. 읽다 보니 왜 자산부터 그다음에 부채 그리고 자본을 배치했는지 알겠더라. 7장과 8장은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를 다뤄졌고 9장은 재무제표 분석 노하우라고 해서 4가지를 담았다.

담은 내용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초반에 메뉴 설명하는 페이지만 5장 정도다.

자신의 월급 전부를 주식에 투자하는 회계사가 써준 책이기 때문에 주식투자를 하는 내 입장에서 예시나 짚어준 포인트들이 이해가 잘 됐고 도움 됐다. 또한 이 책이 그에 맞춰 쓴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래야 하기도 하지만. 그 당연한 것조차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책들이 많으니. 이 부분 듬뿍 애정 담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적절한 예시와 포인트들이 흠잡을 데 없었고 평소 주식을 하면서 간지러웠던 부분들에 많은 답을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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