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세상 속 둘만을 위한 책 - 혼자가 좋은 내가 둘이 되어 살아가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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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개한 그 어떤 책보다 단연 빠른 속도의 독서가 가능하다. 유치하고 진부한 표현이지만 (내 기준) 결혼 장려(?) 카툰이기도 한

[소란스러운 세상 속 둘만을 위한 책 / 데비 텅 / 최세희(옮김) / 월북]

지금으로부터 6년 전 베스트 프렌드와 결혼한 데비 텅이 둘이 되어 살아가는 과정을 만화로 그렸다. 저자의 저서를 보면 꼭 INFJ가 이름 앞에 붙어 있는 만큼 해당 성향의 분들이 공감할 에피소드 같지만.. 영국이고 한국이고 INFJ고 ENTP고 결혼생활의 에피소드는 거기서 거기더라는.

공공장소에서와 집에서의 모습을 대비해서 그린 장면부터 빵 터졌다. 우리 집은 촐싹 댄스를 남편이 추고 내가 관람하는 게 차이라면 차이랄까. ㅋㅋ 밖에서는 특히 회사나 친구들 앞에서는 즈을대~ 촐싹 거리지 않는 남편이 집에만 오면 촐싹 춤을 추고 나를 언니라고 부르고 가짜이지만 삐진다. 다른 집 이야기 들어봐도 배우자들이 꽤 촐싹 댄스를 추며, 도무지 상상되지 않는 이면을 배우자에게 보여주는듯하다.



네가 고른 영화 무조건 같이 볼 거라면서 하나하나 딴죽 거는 장면이나 남편 폰에 설치된 게임에 작가가 최고 기록을 달성하는 바람에 남편이 그 기록 깨느라 용쓰는 장면 등도 연애 포함 14년을 함께한 우리한테 익숙한 에피소드다. ㅋㅋ

물건을 고르는데 별로라고 퇴짜 놓다가 결국에는 처음에 고른 게 좋다고 하는 장면도. 핑계 대면서 집안일 미루는 것 하며 갈수록 닮아가는 옷차림까지. 둘이 살면서 겪을 소소한? 시시콜콜한? 에피소드들이 잘 담겨 있다. 작가가 캐치를 참 잘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특히 연애 중이고 둘이 함께 하는 순간에 이미 약간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이라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해서 결혼 장려 카툰이라고 ㅋㅋ 표현해봤다.

나 대신 남편과 나의 결혼생활을 그려 준듯한 내용으로 가득 찬 데비 텅의 소란스러운 세상 속 둘만을 위한 책을 올해의 책으로 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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