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않을래, 고양이 미이처럼
esk 지음, 전경아 옮김 / 대원앤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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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이 떨어지는 일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남편이 새벽에 들어오면서 같이 숙면 질이 떨어졌고, 허리를 다치면서 거동하거나 움직일 때 몹시 불편해졌다. 움직이는 일을 최소화하는데... 집안 꼴이 쾌적할 리가... ㅎㅎ 그런 와중에 손가락도 다치고 배도 아프고. 날씨마저 습도 가득하니... 부정적인 생각이 쉽게 들고, 피곤 피곤.. -_ㅜ

아 이렇게 늘어져 살면 안 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도 늘어져 있었던 이번 주 나의 구원자가 있었으니

[애쓰지 않을래, 고양이 미이처럼 / esk / 전경아 / 대원앤북]

열심히 하지 않는 게 인생의 좌우명인 고양이 미이.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는 건 기본. 골치 아픈 생각도 가뿐하게 내일로 미룬다. ㅋㅋ 하고 싶은 일은 죽어라 참으면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죽어라 하는 인간들이 이상하다고 하거나 자기 스스로 만든 ~해야 돼(살 빼야 돼 공부해야 돼 일어나야 돼 씻어야 돼 착하게 살아야 돼 아껴야 돼 등등) 굴레에 쌓인 인간들을 한심하다며(?) 팩폭을 마구 날린다.

이번 주도 열심히 일했다며 푹 쉬어야겠다고 다짐하는 게 화요일이고, 싸우는 친구들 앞에서 인생에서 중요한 건 먹고 자고 싸는 것뿐이라고 훈계한다. 지치고 힘들면 그만 집에 가서 자버리라고 하고, 알람이 울리면 재설정하고 다시 벌러덩 자버린다. 자신은 자유롭게 살 거지만 그전에 타인의 자유도 중요하다는 걸 명심하라는 미이. 어느 한구석 미이의 멘트는 버릴 곳이 없다. 독서하는 시간이 늘어져 있던 몸과 마음에 딱 들어맞는 약을 복용하는 시간 같았다.

일본인 저자가 인스타그램에 연재한 스토리를 묶어서 낸 것인데 저자(esk)의 팔로워 수는 8만 명이란다. 적어도 이 책만 보면 충분히 납득 가는 팔로워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심히 애쓰면서 살고 있는 요즘.(난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누가 읽어도 위로받거나 치유받는 기분을 느낄 확률이 높지만 특히 나처럼 자기 자책 쩌는 사람들이 읽으면 더 큰 위로와 치유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당분간 미이처럼 애쓰지 않는 것을 좌우명으로 푹~~ 쉴 거다. 늘어져 있는 것에 죄책감을 버렸다. 물론, 미이의 말처럼 나의 자유와 늘어짐 만큼 남편의 자유와 늘어짐도 존중해 주는 것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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