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의 맛 - 이게 바로 주식하는 재미
홍민지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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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제목만 보고는 무슨 맛???? 했다가 바로 아래 '이게 바로 주식하는 재미'라는 글귀를 읽고 무르팍을 탁 쳤다 이거예요. 내가 아주 잘 아는 맛! 빨간 맛, 파란 맛, 그것은 일희일비의 맛.

그 맛 어떻게 조리하셨는지? 궁금해서 펴들었다.

10년 차 개미가 쓴 주식 일기? 에세이!

[일희일비의 맛 / 홍민지 / 드렁큰에디터]

사회 초년생 시절 선배들의 주식 이야기에 주며 들어(?) 즉흥적으로 주식에 발을 들인 저자는 쓴맛을 보고 주식에 바이바이 했다가 코로나로 세상이 뒤집히기 한 달 전에 다시 주식을 시작한다. 그때 주식장을 경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온통 반 토막 나던 그 순간을! 그러니 저자는 얼마나 환상적인 고통과 드라마틱 한 수익과 에피소드가 생겼겠나. 그 내용들을 담아낸 게 이 책이라고 한다.

사실 중간에 주식을 하지 않은 기간이 있기 때문에 10년 차 개미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고 볼 순 없다. 그리고 담긴 내용이 너무나 주린이 마음 대변하는 내용과 종목 천지다 ㅋㅋㅋ 그래서 어렵지 않고 무진장 술술 읽히지만 10년 내내 진득하게 주식한 사람의 내공이 담긴 에세이를 바란다면... 번지수 잘못 찾는 거.

그러나 현재 그 상황에 놓인 한 명의 개미라면 공감 백배 재미 백배의 책 되겠다. 드렁큰 에디터에서 나온 먼슬리 에세이 시리즈의 물욕 편 돈 지랄의 기쁨과 슬픔에서도 느꼈던 시간 순삭 독서가 요기서도 가능하다. 역시 쇼핑이란. 역시 주식이란.

한편 웃긴 건.... 나만 그럴 순 있는데 저자가 물렸다는 글에는 저자도 물렸구나. 위로된다 ㅋㅋ 싶다가 그 끝에 결국 수익을 맛보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큰 수익을 얻은 에피소드를 읽을 때는 왜 때문인지... 배가 아팠다. 아니 책을 읽으면서까지 배 아파할 일인가 싶어서 나 자신이 짠하기도.

지금 생각해 보니 저자만큼도 투자를 할 수 없는 내 처지를 오버랩해서 그랬던 것 같다. 이전에도 친구들이 여윳돈으로 주식해서 200% 300% 수익을 올릴 때 이사를 가야 했던 나는 주식을 할 수 없었고... 배앓이를 하다가 주식창을 못 보는 수준까지 갔었다. ㅋㅋ 이번에도 비슷한 결로 나는 30개, 50개 간신히 사는 상황인데 에피소드 속에서 몇백 개씩 사고 이익을 얻는 과정을 읽으니 살살 배가 ㅋㅋ 본능적으로.. ㅋㅋㅋ 아파진 것 같...

마지막으로 책의 구성을 짧게 소개해 보자면 단타의 맛이라고 해서 단타 에피소드를 초반에 담았고, 장투로 빛을 본 또는 강제 장투한 사연이 담긴 장투의 힘이 이어진다. 쇼핑과 주식을 결합해서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고 주식을 하면서 여러 번 당한(?) 징크스도 풀어냈다. 책의 끝에서는 노하우와 조언을 살포시 담았다.


주식으로 부자 되는 기분이 이런 거려나? 자잘한 스트레스에도 초연해지고, 회사일이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인지분리가 가능해졌다. (p.36)

당근마켓 판매지수가 올라가고 배지가 늘어날수록 더 이상 무분별한 쇼핑을 하지 않게 되었다. 신용카드 발사의 기준이 '내 심장을 얼마나 뛰게 하는가'가 아닌 '옷장에 들일 가치가 충분한 가'로 바뀐 것이다. (p.79)

주식 쇼핑은 아주 고독하고 은밀한 솔플(솔로 플레이)의 세계였다. (p.88)

처음 발견한 놀이터는 '네이버 종토방'이었다. 종목토론방. 꽤나 건설적이고 희망적인 방제와는 전혀 딴판인. (p.88)

우량주는 장기 보유 관점으로 접근하기 마련이니 보유주수가 수익성에 꽤 지대한 영향을 준다.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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