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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배웅 -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가 전해주는 삶의 마지막 풍경, 개정증보판
심은이 지음 / 푸른향기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다양한 이유로 읽었던 책들이 기억에, 마음에 흔적을 남긴다.
어떤 책은 문장력 뛰어나서 그렇고, 어떤 책은 드립이, 어떤 책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에피소드라서, 어떤 책은 깨달음이 커서, 어떤 책은 나의 어두운 구석을 밝혀줘서, 아니면 꼭 내 이야기 같아서...
때론 머리에만 남고 사라지기도 하고,
오래전에 읽은 탓에 모든 내용이 소멸되기도 하지만,
그 온기.. 자취 만은 오롯이 마음속에 흔적을 남겨둔다.
여성 장례지도사로 살아오면서 보았던 수없이 많은 마지막 길을 함께하며 적은 단상을 묶어 낸 책 [아름다운 배웅] 역시 내 마음속에 진한 흔적과 온기를 남겼다.
불의의 사고로,
혼자 외로이 살다,
갑자기 특별한 이유 없이,
때론 스스로,
아니면 병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
사산아의 경우 엄마는 병실에 입원해있고 아빠들이 오는데 대부분 장례 과정에서 감정을 질 드러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아빠가 우리 딸 아직 있지요?라고 물으며 사랑하는 딸에게 라는 글을 쓴 편지와 함께 장미꽃을 사들고 왔다는 에피소드를 읽으며 가슴이 아렸다가 부모님 돌아가시는 길에서조차 다투는 가족이나 자식들 사연을 읽으며 씁쓸해지고 월드컵 응원을 하거나 화투를 큰 소음과 함께 즐기는 가족들 사연에는 웃펐다.
장례식장이라고 다르지 않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그 상황에 들어맞는 상황도, 말도 안 된다고 혀를 내두르는 상황도, 고통스러운 상황도 끔찍한 상황도 애틋한 상황도 다 있다. 어쩜 삶의 모든 곳은 이 점에서는 한결같다.
남편에게 왜 거짓말을 하냐며 고함을 치는 모습과 엄마에게 난리 부렸던 학창 시절과 아빠를 탓하던 내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저자의 충고처럼 더 늦기 전에 더 자주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말해야지 다짐하게 된다.
+해당 책은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내용을 좀 더 보완해서 재 발간되었다. (책 말미에 장례지도사 직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 될 내용을 정리해서 넣어줌)
+저자는 100도씨, KBS 아침마당, 유 퀴즈 온더 블록에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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