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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
장량 지음 / 제니오(GENIO) / 2020년 10월
평점 :


입술을 힘없이 터뜨리며 싱겁게 한 번 웃을 때 나는 소리 [피식]
어처구니없어서,
뻘하게,
또는 유치해서,
또는 당황하며,
피식 피식 웃다가 약간 오버해서 지하철에서 대성통곡했다.
피식은 무슨.... 웃음 코드 맞는 이야기는 몇 분이고 멈추지 않는 웃음까지도 선사하는 장량의 [피식]
요즘 같은 시기에 마스크 쓴 여자 한 명이 갑자기 지하철에서 낄낄 거리며 웃고 있으면 어떻게 보일 것 같나? 딱 미친년 되기 좋다. 더 읽다가는 미친년 낙인이 오래갈듯해서 책장을 덮었음에도 이미 터진 웃음이.... 눈물이 찔끔 나올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반면에 성적인 유머는 내 코드에 맞지 않는 분야인지라 때때로 눈살을 찌푸리면서 넘기기도 했다. 그렇게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가며 읽다 보면 끝이 난다.
비율로 따지면 온탕(피식거리고 웃긴, 코드 맞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7이요. 냉탕(코드 안 맞음. 피식 대신 썩소)이 3이었다. 각각의 유머 코드 취향에 따라 100점짜리 책일 수도 있고 0점짜리 책이 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확실한 건 샛길로 빠지는 글 없이 '피식'이라는 주제(맥)를 벗어나지 않는 밸런스가 훌륭(?)한 책이란거.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던 옛날이야기 듣던 느낌도 나서 특별히 더 좋더라. 요즘도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자녀나 손자 손녀에게 쌈짓돈 꺼내듯 옛날이야기 들려주나?
아무쪼록, 웃음과 감동의 엔도르핀 면역 효과를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피식 피식 자주 웃어 밝고 따뜻한 삶을 살아가기 바란다는 저자의 말이 오롯이 녹아있는 [피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