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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난임일기
김정옥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9월
평점 :



내 나이쯤 되면 또한 결혼을 했고 자녀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현재 난임이든 아니든 난임 과정에 관심이 간다. 관심의 크기는 차이 날 수 있지만 염두에 두게 된다고 해야 할까? 보통 이에 대한 정보는 유명한 주부 커뮤니티(포털사이트 카페)에서 해소하는 편이었으나 이번에 좋은 기회로 난임에 대한 내용을 담은 웹툰을 읽게 됐다. 역시 책이 좋은 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것. 중구난방 접하던 정보를 깔끔히 정리해 줘서 좋더라.
지은이 김정옥씨는 결혼 후 피임을 하지 않았음에도 2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았고 서른 중반의 나이(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아이 계획이 있는 이상 부담으로 다가오는 나이)로 인해 난임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약 2년간 인공수정 및 체외수정을 시도하며 난임 극복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그 과정을 웹툰으로 그려서 올려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다.
책 표지의 접히는 면에 적혀 있는 작가 소개 부분을 보면 난임 과정의 어려움과 중요한 포인트를 유쾌하고 즐겁게 풀어낸 게 이 웹툰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라고 적혀있는데 딱 그 문장 그대로다. 가령 인공수정 과정 중에 배에 주사를 맞는 과정이 있는데 카페에서 후기로 읽을 때는 죽어도 못하겠고 끔찍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졌는데 만화로 읽으면서 해볼 만하겠다 싶었다. 저자는 주사 공포증이 있다보니 그걸 맞아야 하는 게 큰 스트레스였지만 위에 적은 것처럼 유쾌하게 이겨낸다. 찰싹 때려서 주사가 아픈 걸 못 느끼게 해달라고 ㅋㅋㅋ 간호사에게 부탁한다.(엉덩이 주사도 이런 식으로 때려달라고ㅋㅋ)
고런 기발한 방법이 있구나 싶어서 웃음이 났고 무엇보다 결국에 배에 놓는 주사는 생각보다 안 아픈 주사인걸 알게 됐다. 이외에도 난임의 원인, 과정마다 어려웠던 점, 중요한 점을 잘 그려냈다. 너무 과하게 쓰셨어도 읽다 지치기 쉽고 너무 간단하게 그리면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는 소재를 적절히 다뤄준 저자 덕분에 앞으로도 많은 난임 부부들이 위로와 공감을 얻게 될 것 같다.
책 이후의 삶도 계속 블로그와 웹툰을 통해 공유해 주신다고 하니 나 또한 많은 독자들과 함께 이어서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