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1 -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 1900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손인혜 옮김, 윌리엄 월리스 덴슬로우 그림 / 더스토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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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로시는 캔자스 대초원의 척박한 땅 위에 지어진 4면이 전부인 단층짜리 자그만 주택에서 엠 아줌마와 헨리 아저씨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도로시에게는 토토라는 든든한 친구가 있다. 바람이 예사롭지 않은 날 엠 아줌마는 도로시에게 집 아래 지하실로 내려가 있으라 했지만 토토를 챙기다가 그만 지하로 내려가지 못했고 집과 함께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이상한 나라로 날아와 버린다. 바깥으로 나온 도로시는 착한 북쪽 마녀와 먼치킨에게 도로시의 집 때문에 사악한 동쪽 마녀가 깔려 죽었다며 감사 인사를 받지만 자신이 살던 켄자스로 돌아갈 방법에 대해서는 답변을 받지 못한다. 그것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에메랄드시에 사는 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찾아가라고 한다.

에메랄드시로 출발한 도로시는 나무에 걸려있는 뇌가 없는 허수아비와, 녹이 슬어 움직이지 못하고 있던 심장이 없는 양철통, 덩치는 우람하지만 겁이 많은 사자를 차례차례 만나 여러 가지 고비를 넘기며 각자의 소원을 오즈에게 부탁하고자 같이 에메랄드시로 향했고 오즈를 만난다. 그런데 착한 사람이라는 북쪽 마녀의 말과 달리 오즈는 동쪽의 사악한 마녀를 마저 죽이고 오지 않는 이상 너희 넷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한다고 한다.

동쪽으로 향하는 도로시와 일행.

먼 곳까지 볼 수 있던 동쪽 마녀는 노예로 쓸 수 없는 것들이 자기 땅에 왔다며 도로시 일행을 죽이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허수아비와 양철통만 크게 다치게 하고 사자와 도로시는 성에 데려온다. 그때 도로시의 발에 신겨진 서쪽 마녀의 강력한 은빛 구두의 존재를 알게 된 마녀는 며칠 후 도로시를 일부러 넘어 트려 구두 한 짝을 뺏어 신고 나머지 한 짝도 곧 자신이 뺏어서 신을 거라며 자신의 신발을 돌려 달라는 도로시를 비웃는다. 마녀의 비웃음에 화가 난 도로시는 옆에 있던 물 양동이를 마녀에게 들이부었고 물에 닿으면 죽는 마녀는 죽는다.

마녀를 죽인 도로시는 동료들을 찾아 치료해서 다시 에메랄드시로 돌아와 오즈에게 약속을 지키라 하지만 위대한 마법사라던 오즈는 사기꾼에 불과했다. 그 역시 어느 날 열기구를 타고 이상한 나라로 잘못 온 마술사였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약속을 지키겠다며 뇌를 달라던 허수아비의 머리에는 못을 넣어주며 뇌를 넣어줬다 하고 심장이 필요한 양철통에게는 하트 모양 고리를 심장 부근에 달아준다. 사자에게는 알 수 없는 액체를 마시게 하고 그것이 용기로 바뀔 것이라 한다. 도로시에게는 열기구를 만들어서 타고 돌아가자며 열기구를 같이 만든다.

열기구가 출발하는 날, 도로시에게 얼른 기구에 타라고 외치지만 또 토토를 찾다 도로시는 열기구를 타지 못한다.

친구들이 좋지만 회색빛의 땅이라도 자신이 살던 곳이 제일 좋은 도로시는 성의 관리인의 말을 듣고 남쪽 마녀에게 찾아가 집에 갈 방법을 알아내고 결국 돌아간다.



작가의 말에 보면 도덕성에 기반한 현대교육 때문인지 1900년대 시절 아이들은 자극적인 이야기에서만 즐거움을 찾고,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사건도 화젯거리로 삼는다며 이런 생각을 염두에 두고 오직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썼다는 현대판 동화 [오즈의 마법사].

그 시절 흥행도 흥행이지만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것을 보면 작가의 바람은 이뤄진듯하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곱씹어 보면 오즈의 마법사가 한국의 80년 대생 어린이에게는 기괴하고 무서운 내용이었다. 무력한 네 명이 언제 다칠까... 또 어떤 해괴한 곳에 갈까(상상의 범주에 없던 배경들..).... 도로시는 집에 못 돌아가는 거 아닐까.... 걱정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 읽고 싶지 않지만 두고두고 오래 떠올리게 되는 동화였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은 오즈의 마법사 역시 기괴하고 무섭기는 매한가지지만 네 명이 무력해 보이지는 않는다. 용감하고 씩씩하고 사랑스럽다. 무서워하면서도 피하지는 않는다. 솔직하다. 무섭다면 무섭다고 하고 슬프면 슬퍼서 운다. 친구의 부족한 부분은 아무 문제도 아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단단해질 뿐이다.

다시는 엠 아줌마를 못 본다 해도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지만 시도해 보겠다며 우는 도로시에게 겁쟁이라 마녀를 죽일 순 없지만 같이 갈 거라는 사자나 바보라서 도움이 못 되지만 같이 갈 거라는 허수아비나 마녀를 죽이긴 싫지만 너희를 위해 함께 가겠다는 양철통의 모습(p.123) 은 위에 설명한 게 잘 그려진 장면이다.

사랑스러웠던 주인공들만큼 오리지널 초판북 디자인의 사랑스러움도 좋았다. 요즘 한국 사람들 독서 평균을 보면 일 년에 1권도 읽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무려 50%라고 한다. 그러면 이렇게 사랑스러운 양철통과 허수아비와 도로시와 사자를 만나지 못하겠지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물론 다른 매체를 통해 오즈의 마법사를 접할 순 있겠지만 작가가 쓴 원본이 가진 힘을 2차 저작물이 똑같이 내기는 어려운 법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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