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변하지 않는 건 있더라고 - 야루 산문집
야루 지음 / 마이마이 / 2020년 2월
평점 :


오래된 것을 보고 듣고 찾고 모으는 것을 즐기는 저자가 쓴 싸이월드 갬성의 산문집.
읽는 내내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 읽고 싶었던 건 나처럼 여성분이 쓴 것이라고 오해했다가 남성분인 걸 깨달은 사람이 있으려나 궁금했다. 몹쓸 선입견이다.
이제는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갬성 글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공감과 별개로 스무 살 시절 아무개의 싸이월드를 흝어보던 기분만큼은 만끽했다.
가요 TOP10을 패러디해서 목차를 구성했고, 각 가요 제목과 어울리는 감정의 글이 한 뭉텅이씩 묶여 있다.
가령 8번째 목차[늦은 후회- 보보]의 경우 연애시절(?)의 후회되었던 에피소드와 감정이 주이다. 스물여섯 살쯤 읽었으면 저자의 감정에 같이 빠졌겠지만 서른여섯 살 결혼 생활 5년 차 주부는 다른 부분에서 늦은 후회를 하는 중이다. ^_ㅜ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겠다.
그 감정을 알 것 같지만 온전히 빠지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이 책을 덮으며 만족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건 소중히 생각했던 것들을 잊고 살다 하나씩 기억해내는 과정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목차로 쓰인 곡명과 가수들이 개중 하나였고, 조조할인, 네 멋대로 해라, 괘종시계, 누군가의 사연이 담긴 LP 등의 단어와 에피소드가 두 번째다. 더 이상 볼 수 없는 플로피디스크(cd) 나 비디오(카세트) 테이프 사진 등이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