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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사는 사람도 있어? - 내 돈으로 산 가치 있는 것들에 관하여
한권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물건을 사면 50%가 넘는 확률로 '그걸 왜 사?' 소리를 듣는다.
나에게는 이걸 왜 안사 또는 꼭 사야 하는 것들이 내 동생, 친구, 동료, 부모님 눈에는 쓸데없이 왜 사? 가 되었다.
제목을 보자마자 내가 쓴 책이 아닌가 싶었던 '이런 걸 사는 사람도 있어?'는 한권이라는 필명 아래 여러 명의 저자가 자신이 이 물건을 왜 샀는지 열심히 피력한다.
제각각 사연도 이유도 다양하지만 대개는 이걸 왜 사? 소리까지 들을 정도의 에피소드는 아니라고 생각됐다.
딱 한 명 빼고 ㅋㅋ
그분의 소비는 질 높아 보이면서도 누군가가 보면 이걸 왜 사 소리를 들을 만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허세로 인해 지갑을 여는 우마왕의 물건들은 쓸데없이 저걸 왜 사?싶다 ㅋㅋㅋㅋㅋㅋㅋ
개취겠다만 기회가 되면 우마왕님 소비록(?)을 썰(?)을 더 듣고 싶을정도.
밥주걱같이 생긴 못생긴 신발이 전설의 신발이라는 소개에 유니크하고 신뢰감 있는 브랜드로 둔갑하고 충격적으로 맛없던 코코넛 워터가 누군가의 여행기를 보고 이전같이 충격적인 음료 맛이 아니게 되는 식이다. 허세를 자극하면 지갑이 열리고 마음가짐이 바뀌는 저자의 에피소드에 여러 번 뿜었다.
책 뒤편 소개 문구에 대체로 만족하고 때때로 후회하는 지극히 사적이면서 보편적인 소비 생활자들의 기록이라고 적혀있는데 되레 이게 제목이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위에 적었듯 이런 걸 사는 사람도 있어? 에피소드의 비중보다 이런 걸 당연히 살 수도 있지 싶은 것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
그리고 그게 묘미다. 이걸 이런 이유로 샀구나. 이미 구입한 물건의 경우 내가 구입한 이유와 비교해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수첩을 살펴보니 만두카, 주류 박람회, 룰루레몬, 크로스핏이 적혀있다. 언제가 이것들을 구입하고 체험하는 나를 보고 누군가가 ㅋㅋ 하는 소리가 상황이 이미..들리고 보이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