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의 좋음을 내일로 미루지 않겠습니다 -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위해'
오지혜 지음 / 인디고(글담) / 2019년 11월
평점 :

반찬을 먹더라도 가장 맛있는 것을 마지막까지 미뤘다가 먹는 나는 오늘의 좋음을 내일로 미루지 않겠습니다를 통해 나와 성향이 다른(섣부른 편견) 저자가 오늘의 좋은 것들을 탕탕 한방에 해치우는 뭐 영화로 치면 액션 장르 같은 스토리를 기대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
그러나 저자는 "평범한 얘기를 귀한 시간을 내어 읽어주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서문을 시작한다. 바로 액션 장르는 지웠다. ㅋㅋ
저자의 표현을 빌려 보태고 싶은 말이 있다.
"때론 평범한 게 특별하다고"
나에게 저자의 책을 읽는 시간은 참 특별했다.
지금이야 정말 힘들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금방 괜찮아져, 그래봐야 또 힘들어지지만(p.20 책 속의 영화 대사 인용 구절) 을 킥킥대며 종이에 옮겨 적을 때도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이야기를 해줄 때도 저자의 좋음이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다가 전지현의 몸매를 원하느냐는 교내 광고에 네 원한다며 동아리에 가입하는 에피소드부터 마음이 얹혀 미루지 않고 즐기는 소소한 오늘들을 내 마음에 한 땀 한 땀 새겨 넣었다.
예민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는 에피소드를 읽었지만 저자의 글(문장)은 예민해야지만(세심해야지만) 나올 수 있는 사려 깊은 문장들이 많다. 오랜만에 입으로 따라 읽으며 손으로 옮겨 적으며 책 속의 숨어있는 별(문장)들을 많이 주워 담았다.
저자의 다음 책도 바로 또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래서 부자(?) 배우자님 ㅋㅋ 뺨치는 부자(?) 작가님 되시길 바라며 오늫의 좋음(=독서) 후기를 마친다.

★ 마음 넉넉한 사람들 덕에 내 고요가 깨어질 일이 드물다.(p.54)
★ 나는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다. 분위기에 잘 휩쓸린다는 얘기다. (p.57)
★ 꿈을 일부러 갖지 않아도 되어서, 다른 사람에게 검사받지 않고 꿀 수 있어서 어른은 좋은 시절이다.(p.65)
★ 하고 싶은 걸 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냥 하는 것(p.80)
★ 여행을 할 때 우리는 마음껏 초보 일 수 있다. 마음껏 모르고 마음껏 헤매고 마음껏 알아갈 수 있다.(p.181)
★ 초보는 기쁠 일도 많지만 그만큼 진 빠질 일도 많은 법이니까(p.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