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긴 싫어 - 여행에서 찾은 외식의 미래
이동진 외 지음 / 트래블코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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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란 단어에 관한 설명으로 시작하는 프롤로그 글에서 책에 대한 기대가 단박에 10에서 100까지 올라갔다. 기획에 갖고 있던 생각을 대신 정리해준 느낌이 들 만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프롤로그를 읽기 전에는 이건 여행책인가? 핫 플레이스 식당 이야기인가? 구분 가지 않던 책의 색깔도 명확히 다가왔다.


이 책은 기획과 관련된 책이구나!


과거의 재해석,

경험의 전환,

고정관념 파괴,

미래기술 도입이라는 네 가지 줄기로 요식업계의 기획을 들여다봤다.



제일 처음 읽게 되는 과거의 재해석 파트에서 만난 식당 3곳은 다른 곳들보다 기존에 체험했던 경험이 중요하게 다가왔다.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지만 기획자의 센스나 새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곳이다. 그래도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는 정확히 다가온다.


경험의 전환파트는 기존의 경험을 뒤집은 식당을 소개해주는 파트로 '인 시투' 레스토랑의 컨셉이 준 자극은 지금도 가슴이 뛸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오직 그 레스토랑 하나를 경험하기 위해 홍콩을 가보고 싶다. 인 시투는 오리지널 레시피 없이 마쉐린 스타를 달았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달았을까? 꼭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라고 추천해본다.


고정관념은 부수라고 있는 거라며 소개해준 3곳의 장소도 압권이다. 고정관념을 깨부순 식당 3곳 모두 한국에도 있어 줬음 싶은 기존에 갖고 있던 아쉬운 부분? 간지러운 곳? 을 살살 긁어주는 식당들이다. 테이스트 식당의 역할은 음식의 범주를 넘어 (책에서도 이미 소개해줬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채택 됐으면 싶은 프로세스이다.


미래기술 도입 파트에서 다뤄 준 식당들은 읽다 보면 무섭다. 곧 다가올 식당의 미래처럼 체감되기 때문이다. 소개 된 3곳이 특별한 곳이 아닌 것처럼 다가와서이다. 미래기술을 도입한 식당들이 어떤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는지 상당히 자세히 설명해준다. 로봇이 음료를 만들고, 서빙하고, 레일이 음식을 옮기는 내용 들 뿐만 아니라 그 시스템의 장단점, 도입하기 위해서 고려한 지점까지. 


전체적으로 소비자의 입장으로 읽었지만 앞으로 이 책이 준 영양분(input)이 어딘가에서 발휘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잘 읽었다. 잘 자극 받았다? 겉만 번지르르한 책이 아니라 프롤로그에서 설명한 목표한 지점을 명확히 보여준 책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의 기획은 그것을 지킨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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