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는 기독교 정신이 뭔지 잊혀지기도 하고, 오히려 올드하고 쿨하지 못한 것으로까지 여겨지기도 하지만, 사실 인간은 죽음 앞에서는 쿨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죠.
내용을 스포하면 재미가 없으니 간략히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전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가장 좋았어요.
잘 살아가고 있다는 믿음, 뭔가 큰 잘못 없이 살아가고, 무난무난하게 사람들이랑 잘 지내고.. 이런 삶에 대해 우린 관대하죠.
하지만, 주변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것이 그럼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작품입니다
죽음에서 진짜 살아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순간에 새로 깨어나면서
어떻게 살았어야 하는가에 대해 바라보게 됩니다.
'주인과 일꾼'에서는 그야말로 죽음의 문 앞에서 돌아와 새로 태어났을 때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상세히 나오지만, 전 마지막에 울림이 컸어요.
아내에게 용서를 빌고, 또 용서하고. 아들과 손자들과 이별을 하고.
우리는 죽음을 앞에 두고 어떤 준비를 하고, 그 준비 한참 전에 살아가는 매일의 일상을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까요.
마지막 '세 죽음'은 좀 재미있는 면이 있었어요. 셋의 죽음을 다루는데, 둘은 사람이지만, 하나는 식물인 나무입니다. 마부, 귀부인의 죽음, 그리고 나무의 죽음을 상세히 묘사하는데, 사람이 죽을 때 이렇게 죽겠구나, 단순히 생명의 끝이라기 보다는 사회적인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어릴 때 읽었던 작품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기억이 거의 나지 않아서
다시 읽었어요. 톨스토이는 비교적 인간 관계도 명료하고 메세지가 강렬해서
읽기 좋으면서 깊은 울림을 주는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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