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것부터 먹고
하라다 히카 지음, 최고은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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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다 히카의 연작소설입니다. 일본인이 쓴 소설이고..

대학교 동창들끼리 연 스타트업 '그랜마'에서 다섯 명의 친구들이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면서 생긴 일들을 한 명 당 한 챕터씩 잔잔히 그려냈어요

처음엔 내키지 않아했고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그들이

가사도우미 가케이와 대화를 나누고, 그녀가 청소한 사무실에서

지내고, 그녀가 만든 저녁 식사와 야식을 먹으면서

생긴 일들이 나와요

전 처음에 제목이나 책 소개를 보고 음식에 대한 이야기인가 했어요

엄청나게 음식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거나 이런 저런 음식들이

다채롭게 계속 나오는 줄 알고 사실 별 기대를 안 한 책이었어요

읽다보니 저녁, 야식, 디저트 등은 가정식이면서 세련되어

직원들로 하여금 집밥을 느끼게 해주고 위로받는 기분을 주긴 하지만,

음식만이 메인이 아닌 책이랍니다

오히려 각자가 어려서부터 집에서 가지고 있던 생각,

부모님과의 갈등, 또는 애인과의 갈등, 내면의 고민,

커리어에 대한 생각, 가족에 대한 생각 등등..

정말 솔직한 개인의 생각들이 나오는데..

일본인에 대해 참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소설 같아요

일본인들은 겉으론 친절하고 예의 바르지만, 가까운 사이에도

속마음을 터놓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소설을 통해 각 주인공들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그러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계획을 짜고

남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척 흥미롭게 읽었어요

가케이는 뭔가 묵묵히 자기 일을 하지만

아주 섬세하게 사무실 직원들의 생각과 고민을 꿰뚫어보며

적절한 조언과 함께 음식을 내놓습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모두!

가케이 같은 가사도우미를 고용하고 싶을 거에요

아마 일본인들에게는 그리운 집밥의 이야기와

젊은이들의 솔직한 생각이 잘 섞인 이 책이

여러모로 향수와 아련함을 불러일으킬 것 같네요

업체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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