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를 닦아 뿌링클을 사다 - 조져진 세대의 두 번째 페르소나
이용규 지음 / 좁쌀한알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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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없이 프롤로그를 읽어나가다 응? 하고 작가 소개를 펼쳐봤다.

나와 비슷한 연배의 사람이 썼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작가는 20대 중반이라고 한다.


아마도 나 역시 세대론, 'mz세대는 이럴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에

물들어, mz세대는 계란찜 뚝배기를 닦는 알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늘 돈을 번다고 뛰어다녔다."

이 책 속의 이런 문장 역시 mz 세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mz세대는, 내가 막연히 생각하는 mz세대는,

유명 아티스트와 콜라보한 '중저가' 브랜드의 의류나 신발 같은 '레어템'을 고가에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고, 그걸 자신감 넘치거나 쿨한 표정으로 (보는 사람만 오글거리는)

이리저리 코디해선 sns에 올리고, 당근에 웃돈을 얹어 리셀하고,

그것을 엄청난 경제적 이득이라고 생각하고,

술과 마약에 취해 담배 피우며 클럽 앞에서 침을 뱉어대며

친구의 슈퍼카를 기다리고,


의식 있는 척 제로웨이스트를 말하고 비건을 외치면서

전혀 비건이나 의식있는 행보와는 거리가 먼 브랜드의

명품백을 자랑하고 다니고,

면접날 죄송하다, 못 가겠다 전화 한 통 못 해서

여러사람 기다리게 하고 잠수 타버리면서,

입사해서는 사사건건 노동법 들먹이며

건수 잡아 회사를 고소하는 게 이기는 것이고, 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뭔가 그런 이미지였다.

이런 것들 역시 작가가 말하듯, 단순히 미디어가 만들어낸 허상이었을까?

허상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의 작가는 내가 생각하는 모습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또 다른 mz세대이다.

작가는 자신이 살아온 모습들, 20대이지만 40대인 내가

'나와 동년배가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내가 보고 들은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


뭔가 나의 과거에서 이 젊은 친구가 현재를 살고 있는 기분..

작가는 이 책을 통해 mz 세대가 모두 개인주의적이지도 않고, 미디어에서 말하는 것처럼 플렉스 플렉스 하는 것은 아니고, 또 mz 세대 모두가 서울에 사는 상류층 또는 중산층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본인의 삶을 꺼내보임으로써 자신 같은 mz세대도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본인이 mz 세대이면서도 mz세대에 괴리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라떼는 말야'의 꼰대 세대인 나만 괴리감을 느끼는 게 아니었다는 점에서

조금은 반가움과 안도감이 들었다.

mz세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군중을 단순히 역사적 흐름 속에서의 문화적 현상으로 보는 것에서 가치를 찾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로서 분류하고 구분하는 것을 중시한다.

그렇게 나온 세대론.


세대론을 주장하면, 그에 맞게 그 해당 세대의 일반적인 생활 모습, 소득 수준,

취향, 소비 패턴 등에 대한 데이터가 쏟아져나오고, 무언가 통일성을 갖는 다수의 집단으로 사회는, 사람들은 인식하게 된다.


mz세대는 금수저가 많을 것이다, mz세대는 고생을 모르고 살 것이다,

mz세대는 sns에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것이다, mz세대는 오프라인 친구는

별로 없을 것이다, mz세대는 유튜브를 잘 할 것이다, mz세대는 게이머로 돈을 벌 것이다..


사실 이 정도면 그냥 말도 안 되는 프레임으로 보이지만,

실제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해 세뇌되다시피 한 mz에 대한 이미지가 이렇다.

금수저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비율로 있을 것이고,

빈부격차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는 만큼, 부자로 보이는 이들이 많지만,

그만큼 가난한 이들도 많을테고..


같은 집에서 태어나도 아이들마다 성격과 재능이 다르듯,

누군가는 sns, 유튜브, 게임을 잘 모르고 못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어쨌거나 작가는 '소외된' mz세대로 외로이 살아가며 그런 현실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나처럼 mz세대 같지 않은 mz세대도 여기 있어요! 사실 아주 많아요!"

구구절절 개인의 경험을 꺼내와 세대론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쓴 이유도 결국은..

나도 그 '일반적으로 보이는 그 세대'에 끼고 싶다는 외로움의 표현 아닐까

글쓴이에게 응원을 보낸다.

앞으로의 미래는 '조져지지 않고' 아주 멋지게, 메인스트림으로 떵떵거리며 사시길!


이 글은 업체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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