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쩌다 혼자가 되었을까?
프랑스 오르텔리 지음, 김지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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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만 보고도 아주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우리는 왜 더 이상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

커플이 더 이상 소용없는 이유

섹스가 더 이상 흥분되지 않는 이유

젠더의 문제일까?

비감정 교육....

저는 젊은 친구들을 접할 기회가 많은 편입니다.

'어린 친구들'이라고 해야겠네요.

20대, 심지어 10대 아이들의 생활을 제법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보니, 나름의 걱정과 궁금증이 많았죠.

제가 느낀 부분들을 아주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엮어낸 책이

바로 이 책,

"우리는 어쩌다 혼자가 되었을까?"여서 무척 반가웠다.

현대인의 애정 생활에 대해 탐구한 3년간의 기록을 담은 책.

저자는 물론 서양 문화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사실 읽어보면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의 모습이라고 다를 바가 없다.

일단 조건적으로는 우리 부모님, 조부모님의 시대에 비해 만남의 수단이 엄청나게 많다.

만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그 시대에는 상상도 못할 만큼 지금이 훨씬 많다.

당장 인터넷만 열어보면 수 천 수 만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쏟아져나오고,

데이팅앱도 수없이 많다.

예전처럼 거리가 멀어서 못 보고, 편지를 쓰면 몇 날 며칠이 걸리던 시대도 아니고,

공중전화를 찾아 헤매던 시대도 아니다.

휴대폰 하나로 밤새 통화를 할 수도, 메세지를 주고 받을 수도 있고,

동시에 여러명과 대화도 가능하다.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는 수많은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주춤하지만,

각종 행사며 축제가 끊임없이 열려 우리는 문 밖을 나가면 얼마든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

저자는 묻는다.

그런데 우리는 왜 혼자일까?

옛날, 최소한 휴대폰이 없던 불과 20여년 전만 생각해 봐도, 연락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았다.

집 전화번호를 모르면 연락을 못 했고, 전화를 안 받으면 영문 모르고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언제든 누구하고든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로 인해

진정한 외로움을 경험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재미있는 실험 결과가 있었다.

24명의 후보군에서 파트너를 선택한 사람들, 그리고 6명의 후보군에서 파트너를 선택한 사람들.

어느 쪽이 더 만족할까?

얼핏 생각해보면 당연히 옵션이 많은 쪽에서 하나를 고르는 게 훨씬 좋은 파트너를 고를 수

있을 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후자가 더 만족했다.

이 실험 하나로 많은 걸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수없이 쏟아져나온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온라인에서는 늘 새로운 사람들이 있고, 우린 얼마든지 그 중에서 고를 수 있지만,

사실은 옛날, 더 적은 수에서 파트너를 고르던 방식이 더 만족감이 크다는 건 무얼 의미할까?

그리고 수많은 현대 남성의 52%가 상호적인 섹스를 선호하는 반면, 여성은 36%만이 상호관계적인

섹스를 선호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여성의 42%는 혼자 해결?하는 것이 남성과 관계를 하는 것만큼

즐거움을 느낀다고 답했으니.. 남성이 필요 없고, 남성 없이 살기로 결심하는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현대인들이 사랑, 관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심도있게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물론, 전문적인 연구와 실험 결과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회적 현상들을 곰곰히 생각해 보고

각종 문제점과 트렌드를 짚어낸 책이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업체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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