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1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색과 체 산문집
색과 체 지음 / 떠오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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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조금 기운이 빠지는 기분이었어요.

우울증에 걸린 청소년과 20대 30대가 많다고 들었지만,

젊고 어릴 때에는 부지런히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기를 권장하는 편이라서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제목에서 가졌던 선입견을 금세 버리게 되었답니다.

작가 이름이 궁금했는데 지은이가 색과 체, 펴낸이가 떠오름이라고 나오네요.


이 책에서는 시종일관 사랑에 대해서 나와요.

누군가를 만나고 또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고, 이별을 하고,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고. 또 누군가를 만나서 이해하고,

권태기를 겪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사랑 자체에 질려버리고 만남에 두려움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작가는 차분한 어투로 말해줍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어떤 감정으로 나를 대하고 바라보아야 하는지도 잘 적어 주었네요.


제목에서는 조금 우울감과 무기력이 느껴졌었는데

오히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책입니다.


인상깊은 구절:


"지금 생각해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성격이 착했든 나빴든,

외모가 나의 이상형에 가까웠든 멀었든,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다.

그 사람 옆에서는 아무리 다퉈도

뒤돌아서면 보고 싶었고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 때도

'더 노력해서 맞춰가며 행복한 연애를 하고 싶다'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뭔가 나랑 조건적인 부분이 많이 맞았던 사람 보다는

내가 그냥 조건없이 사람이 좋고 그 사람이랑 같이 있고..

그런 사랑이 훨씬 강렬하고 오랫동안 아련하게 남는 걸..


"저는 그보다 당신이 조금 더 능동적인 사랑을 했으면 좋겠어요.

원하는 사랑을 시작하고 혹시 상대방의 마음이 떠났다고 해도

스스로의 마음은 여전하다면 상대방이 옆에 머무르길 바라며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사랑 말이에요."


능동적인 사랑..

너무 좋은 말입니다.


어릴 땐 늘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사랑을 했던 것 같습니다.

남이 날 좋아하면 그 감정에 괜히 휘말리고..

끝나면 그걸로 별 미련도 없는..


그게 상처를 안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사랑'을 하진 않은 거였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문구와 훌륭한 생각이 많아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습니다.


본 후기는 업체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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