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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버드 수학 시간 - 삼수생 입시 루저의 인생 역전 수학 공부법
정광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9월
평점 :

일단 저자의 이력은 이렇다.
삼수를 하고도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
대학교에서 1년을 겨우 채우고 군 복무를 마친 후
도망치듯 미국으로 떠났다.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University of Massachusetts at Amherst)에 입학했다.
컴퓨터과학과에 들어갔는데 수학 복수 전공으로 무사히 졸업에 성공,
2006년부터 미국 보스턴에서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보스턴의 스타 강사로 수많은 제자들을 명문대에 진학시켰다.
나이 마흔에는 하버드대 익스텐션 스쿨에 입학, 수학 교육(Mathematics for Teaching) 전공으로
2년 만에 석사 학위를 받고 '올 A'로 졸업했다.
현재 미국 보스턴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수학 콘텐츠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뭔가 흥미로운 이력의 소유자.
제목도 아주 자극적으로 뽑았다.
삼수생 입시 루저의 인생역전 수학 공부법.
수학은 정말 좋아하는 나로선... 어느 부분은 굉장히 공감이 가기도 하지만,
어떤 부분은.. 조금 아쉽기도 했다.
나 역시 외국에서의 수학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나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외국의 방법, 특히 미국의 수학 교수법이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나라마다 사회적 환경이 있고, 교육적 여건이 다르다.
특히 미국 같은 나라에선 우리나라처럼, 아니,
다른 나라에선 우리나라처럼 교육을 시키기
어려운 점이 많다.
한국 수학 교육이 이상하다는 사람들도 많고,
어느 정도 안타까운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한국 아이들은 수학을 굉장히 잘 하는 편이다.
좋아하지 않아서 미안하지만..



제자들을 명문대에 보내고도
결국 고스펙 강사를 더 선호하는 교육 환경 때문에,
이미 수학을 가르치고 있던 저자는 다시
수학교육쪽으로 공부를 해보기로 한다.
명문대에서.
저자 역시 제자들을 하버드에도 보내봤지만,
나 또한 하버드와 인연이 깊어 반가운 학교.
내가 한국의 학생들을 보며 느꼈던 안타까움을
저자도 똑같이 느꼈고,
그래서 저자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책을 당장 한국에서 공부해서 한국에서 대학을 가고,
대학이나 한국에서의 석사 정도가 목표인 학생들에게
굳이 권하고 싶진 않다.
이 세계가 다는 아니지만, 또,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려면
이 세계가 거의 전부이기도 하다.
하지만, 만약 아이가 외국에서 대학을 가거나
외국 유학을 할 생각이거나,
가만히 있어도 혼자 수학을 너무너무 좋아한 나머지
TV에 나오는 영재처럼 혼자 미적분을 풀고
스스로 공식을 만들어내고.. 끊임없이
수학을 파고 든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수학 교수 방법이
아이를 옭아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꼭 되돌아보길 추천한다.
수학을 정말 못하고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당신이 '못한다'고 생각하는 수학이
수학의 전부가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고,
저자가 이 책에 구구절절 적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