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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의 발레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김의석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스카르메타씨의 글은 젤리같다. 일단 입 속에 넣기만 하면 알아서 목을 타고 넘어가니까. 그의 글은 군더더기도 없고, 어렵지도 않으며 일단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도 있다. 소설의 교본같은 글이랄까.
그러나 이 책에 대해 두 가지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첫번째는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에는 못 미치는 내용과 재미. 두번째. 스카르메타씨, 왜 그러셨어요! 앙헬을 죽이지 않아도 충분히 재밌었을텐데. 인생이 오렌지잼처럼 씁쓸하다는 걸 알려주려고 그러셨나요? 쳇, 그런건 요즘엔 초딩들도 다 알고 있다구요. 대세가 판타지로 기우는 건 다 그런 씁쓸한 현실에 대한 보상심리 같은 거라고요. 그러니까 그냥 해피엔딩으로 끝내주시지. 너무 하셨어요 ㅠ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