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인간 + DVD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1월
평점 :
판매완료


 

베르베르에 열광하게 된 건 언제부터였더라? 아주 오래전이지 싶다. 그래, 개미를 읽고서부터니까 아직 십대이던 시절부터였던 것 같다. 그때부터 베르베르가 보여주는 특별한 소재와 흥미진진한 스토리, 충격적이기까지 하던 상상력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듣기 좋은 콧노래도 한두 번이라고 했던가. 또 언젠가부터는 어째 늘 내용이 같다는 생각에 신간이 나와도 외면하고 있었더랬다. 이 책도 중고샵을 뒤지다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 구매하지 않았을 듯. 책 내용보다는 베르베르가 연출한 단편영화가 궁금해 구매하게 되었는데 이럴수가! 책이 너무 재밌다!

소설이 아니라 희곡이라 그런지 대사 중심이라 술술 읽히기도 잘하고 (물론 그의 책은 언제나 술술 읽히지만) 내용면에서도 베르베르만의 색깔이 분명하게 보인다. 외계인에게 사육되는 애완인간이라니. 그런 상상을 하는 것도 재밌지만, 그 상상력을 글로 옮겨쓸 수 있다는 점이 대단한 것 같다. 이 희곡이 연극무대에 올려졌다는 걸 진즉에 알았더라면 당장 달려가서 봤을텐데 아쉽다. 대본이 이렇게 좋으니까 언젠가 또 해주지 않을까 기대해봐야겠다.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번역가 이세욱씨. 크~ 언제봐도 이 사람의 번역은 매끄럽기 그지없다. 모든 번역가들이 이세욱씨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면 굳이 외국어 공부를 해서 원서를 읽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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