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보급판 문고본) -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사단법인 한국교육지원회 선정 아침독서 10분 운동 필독서
다자이 오사무 지음, 전미옥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예민하게 태어난다는 것은 죄일까?

기질이라는 것은 살면서 형성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나면서부터 이미 가지고 태어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다자이 오사무에게는 그것이 예민한 감수성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예민한 감성과 인간의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태어났으니 자신의 삶을 타인의 것 인양 구경하듯 살다가 종내에는 자살해버린 것도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결과이지 않을까. 서른아홉 번째 생일날 주검으로 떠오른 남자. 그에게 최고의 회피처, 최후의 탈출구는 자살이었나 보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인간실격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의 마지막 책인 인간실격을 읽으며 다자이 오사무에 빠지게 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니. 그의 이른 죽음이 아깝기만 하다. 영영 그의 새로운 글을 볼 수 없을테니 말이다. 아름다운 것들은 왜 그렇게 연약하게 태어나는 것일까. 아니면 연약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일까? 단명 하는 아름다움이기에 이토록 황홀할 수 있는 것일까...?

그의 짧은 생애 속에 어머니의 젖가슴이 되어준 매춘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하룻밤이라도 그에게 깊은 잠을 제공해주었던 그의 많은 여자들에게. 모든 어머니들에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