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셀프 실전 교과서 - 인테리어 업체에 기죽지 않는 건축주를 위한 설계·계약·시공·자재·마감 공정별 인테리어 실전 가이드
점효 지음, 신병민 감수 / 보누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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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외관이 익스테리어라고 하면, 내관/실내는 인테리어라고 하는데, 집에 실제로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익스테리어보다는 인테리어가 신경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람으로 치면 외관은 남에게 보이는 화장술에 해당되고, 내장은 실제로 내 몸의 건강함에 해당된다고나 할까.

자가 주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공간에 대한 애착이 생긴다면, 특히 그 공간이 매우 낡거나, 나의 생활양식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인테리어를 다시 해보고 싶어 하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무던한 성격의 사람은 주어진 공간에 맞춰서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요즘같이 미디어가 발달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정보가 빨리 퍼져나가는 세상에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참고 생활하는 것을 미덕이라고 할 수 있을까? 더 편리하고, 아름답게 꾸미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성일지 모른다. 물론 그런 것을 해내기에는 노력과 능력이 필요한데, 이 두 가지는 금전으로 극복해야 한다.

각설하고 많은 돈을 들여서 인테리어를 다시 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다. 사실적으로 말해서 돈/비용을 많이 들이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데, 문제는 이 비용이라는 것이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공동주택/아파트에서 생활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어느 집에서 인테리어를 새로 했다고 해서 방문해 보면, 그 편리함과 화사함에 놀라지만, 반대로 그 비용에도 놀라게 된다. 특히 구조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느꼈는데, 비용을 물어보면 수천만 원은 그냥 들어가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알뜰한 사람들은 비용을 아끼고자 이러한 인테리어를 직접 해보고자 하는 시도가 널리 확산되고 있고, DIY 문화가 확산 중이다. 그런데 손재주가 없는 사람이라면 어찌해야 하는가? 최대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손재주가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서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은 많고, 안목도 있는데, 손재주는 부족하고, 인테리어 비용은 좀 아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공사를 할 때는 크게 두가지 방식으로 계약하는데, 턴키방식(일괄처리)과 직영(개별처리)로 나누어지고, 턴키방식이 아무래도 재하청을 주다 보니 수수료가 더 발생하게 된다. 비용을 줄이고자 직영공사로 진행하는 방식을 기반으로 책은 설명하고 있다.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책은 계획과 시공 2단원으로 크게 나누어서 설명한다.

모든 공사가 그러하듯이, 계획단계에서 정확한 컨셉과 설계가 중요하다. 정확한 실측을 통한 정확한 수치를 기반으로 한 설계가 완벽하다면, 시공은 그 설계를 바탕으로 지시대로 완성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말로는 쉽지만, 실제는 컨셉을 잡는 것도 쉽지가 않다. 책에서는 기본적인 컨셉(스타일)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으며, 실제 시공 도면을 바탕으로, 공간의 기능을 재확립하고, 타임라인을 잡아서 시공계획을 확정하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너무 무리한 일정으로 시공 계획을 세우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 실제 시공에서는 계획과 다르게 공사가 지연될 수 있으며, 각 공정별로 여유를 줘서 다음 공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직영공사의 경우 한 공정의 일정이 밀려서 다음 공정이 줄줄이 밀리게 되면, 공사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 각 단계별로 공사업체의 일정이 있는바 아예 포기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시공에 관한 내용은 매우 사실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 좋다. 사실 시공을 하면서 자재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하거나, A사 B 업체 등으로 제품에 대한 제조사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독자의 입장에서는 답답하다. 아니 어떤 제품을 사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고, 이니셜로만 표기하면 난감한데, 이 책에서는 필요한 자재, 제품의 제조업 체면, 상품명과 각 특징 들을 알려준다. 협찬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독자들에게 쓸데없는 궁금증을 만들게 하지는 않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각 공정 단계별로 주의할 점, 특정 제품의 장/단점 등을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기본적인 방향과 계획 수립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이러한 정보는 요즘 인터넷에서 넘쳐나지만, 이것이 광고인지 정보제공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지요. 필요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서 별 쓸데없는 내용을 다 읽어보거나 시청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많더라고요.

책에서는 이른바 막노동 현장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용어/은어, 특히 비공식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국적불명(일본어에서 온 느낌이 좀 많은)의 현장 아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며, 설명을 해주고 있다. 공사장의 용어/은어를 알아야만 관련 현장에서 의사소통이 되니 중요하다. 요즘은 그나마 우리말로 많이 순화되고 있거나 아니면 정확한 단어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도 현장에서는 공사판 특유의 은어가 널리 쓰인다.

결론적으로 인테리어 공사를 꿈꾸고 있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내용은 매우 흥미롭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모든 공정이 너무나 쉽게 빨리 잘 진행되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완성이 되는 것이다. 각 단계별 선배의 시행착오를 글로써 먼저 접하고 준비한다면 동일한 시행착오를 줄일 있고 특히 각 공정별 세부정보가 아닌 전체적인 인테리어 계획과 공정을 이해하고자 하면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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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저자/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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