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 - 고명환의 장사 내공
고명환 지음 / 라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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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으로 더 많이 알려진 저자, 고명환. 사실 전통적인 우리나라의 희극배우는 2가지로 나누어진다. 좀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못생기고 몸을 써서 웃기는 사람과 평범하거나 잘생겼지만 입담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경우. 고명환은 후자에 해당된다고 본다. 2000년대 초창기에 한참 공개 코미디의 전성기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TV에서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하나둘씩 없어지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희극인들은 유튜브 등의 새로운 미디어로 옮겨가던가 아니면 다른 일을 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우연히 본 TV 속 교양 프로그램에서 대박 장사 집으로 저자를 만난 것으로 기억된다. 가업을 물려받은 것도 아니고, 기존의 직업과 전혀 무관한 국숫집을 차렸는데, 그게 대박이란다. 예전에도 요식업에 도전한 연예인들이 종종 있었지만 대부분 고깃집이었던 것으로 같다.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높고, 술도 함께 팔아서 저녁/주말 매출을 많이 올리는 스타일. 연예인 인지도를 적극 활용하여 반짝 인기를 얻다가 사라져 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저자의 경우 현재의 국숫집을 운영하기 전에 감자탕 집, 실내포장마차, 스낵바, 닭가슴살 사업에 이르기까지 네 번이나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다섯 번째가 국수(메밀국수) 집이라고 한다. 앞서 네 번의 실패는 사람들의 권유를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이었다. 자세한 분석 없이 지금의 환경과 상황에 맞춰서 했던 창업은 역시 오래가지 못했고, 큰 교통사고후 회복되는 과정에서 독서를 통하여 깨달음을 얻고, 책에서 알려준 대로 분석하고 준비하여 국숫집을 열었다고 한다. 그리고 . 저자는 사람에게 질문하는 대신 책에 질문하기 시작했다. "손자병법", "이카루스 이야기, 보랏빛 소가 온다 - 세스 고딘" 등의 책을 읽으며 인생의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책에서 시키는 대로, 기본에 충실하여 당사를 시작했으며, 현재도 연 1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고 한다.

요즘은 강연자로도 많아 나서고 있으며, 소상공인의 롤모델이 되었으며, Motivation 전문 강연자로도 나서고 있는 것 같다.

책 속에는 젊은 시절의 저자의 삶과 화려한 인기 연예인의 빛과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저자의 인생을 뒤바꾼 30대의 교통사고에서부터 네 번의 실패 끝에 국숫집 브랜드"메밀꽃이 피었습니다"를 열어 소상공인들에게는 성공의 기준이 되는 연 매출 10억을 만들기까지, 장사의 준비 단계부터 운영까지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상세하게 말하고 있다. 지금의 단계에 오르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책의 내용부터. 어떻게 현장에 접목을 하고, 어떻게 응용을 해나갔는지 생생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막연한 창업 지침서가 아니다. 창업을 하기 위한 기본 소양을 다지는 원론적인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구체적인 숫자도 약간 등장하지만, 창업하는데 얼마가 필요하며, 매출, 운영비 등등의 숫자가 나오지는 않는다. 매뉴얼이 아니라 개론적인 원론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동감하는 부분 중에 하나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내용이다. 언제부터인가 활자를 제외한 많은 미디어들이 기술의 발달로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갈수록 생각이라는 것을 적게 하게 되는 것 같다. 책을 읽고 생각을 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데, 많은 영상 매체들을 시청하다 보면 생각이라는 것을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냥 생각하지 않고, 화면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 내용이 자극적이고, 지루하지 않다면 더욱더 효과적으로 사람들에게 어필이 된다. 예전에는 5분 정도 길이의 동영상도 짧다고 느껴졌는데, 요즘의 추세는 1분 이내 심지어 30초 이내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야 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일방적으로 받아들인다. 아니 사회가 매체들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 깊이 사색하고 책이라도 읽고 있으면, 젊은 세대의 경우 "진지 빨고 있다"라고 힐난하기까지 한다. 책을 읽어야 생각을 하고, 생각을 해야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다.

과정은 필요 없고, 답만 알려달라는 사람들이 있다.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를 얻었냐고 묻기에 책을 알려주고, 동영상 강의를 알려주면, 바쁜 세상에 그런 거 볼 시간이 어딨냐고 한다. 그러지만 폼 나게 성공하고 싶다고 비법을 알려달라고 한다. 공부하고 싶지 않고, 연습하고 싶지 않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도 머리 아프고 귀찮다고 그냥 꼭 찍어서 정답만 알려달라고, 마치 주식투자로 돈을 벌고 싶은데, 경제는 공부하기 싫고, 그냥 급등주만 찍어달라는 것처럼.... 과연 알려주면 성공할 수 있을까?

저자도 그러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소상공인들이 준비 없이 장사를 시작한다. 이런저런 분석, 예를 들자면 주력 상품의 객단가와 가게 회전율, 매출 대비 원가율, 손익 분기점 .... 구체적인 실질적인 목표 없이 매일매일을 바쁘게만 버티고 있다. 저자도 그렇게 하다가 4번의 실패를 했다고 한다..

책의 맨 후반부에 구체적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이한 하는 이들을 위한 ‘창업 전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 7’을 부록으로 담았다. 최소 이 정도는 파악하고 준비한 다음에 창업이라는 것을 하라고 말이다.

올해도 그러했지만 소상공인들에게 내년 2024년은 쉽지 않은 해가 될 것 같다. 책 속에 길이 있으며, 책을 읽고, 생각하고,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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