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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불러 줘 ㅣ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1
서지원 지음, 백대승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이야기 「내
이름을 불러 줘~!」
책 표지만 보았을때는
그저 불쌍한 맹인 안내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각각의
등장인물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 만큼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이
모두 주인공같았고
그들의 심리변화와 말과 행동은 이 책을
단숨에 읽게 하였습니다.
좋은책 어린이 고학년 문고 첫 번째
도서인 '내 이름을 불러 줘'
고학년 문고의 수준이 이
정도라면
앞으로 출간되는 도서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그 동안 창작동화를 읽고 느꼈던 감동의
몇 배는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지금의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하는
이야기
'내 이름을 불러줘~!'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깨닫게 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이 동화는 미국에 살던 '로렌조
오도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어요.
더욱이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1992년에 '로렌조 오일'이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였다네요.
모든 의사가 적절한 치료법이 없다며
포기한 로렌조를
엄마와 아빠는 직접 도서관과 연구소를
드나들며
매일같이 의학 서적과 논문을 조사하고
연구를 하였어요.
그러다가 결국
ALD(부신백질이영양증)가 포화지방산의 뇌 침투와 관련이 있고
올리브 오일이 이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실제로 그렇게 만들어진 특효약이
'로렌조 오일'이에요.
덕분에 로렌조는 서른 살까지 살다가
하늘나라로 가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로렌조가
'은우'예요.
몸에서 시큼털털한 냄새가 나는
은우
그러나 그 냄새는 저기 저 하얀 개만
맡을 수 있어요.
하얀 개는 본래 맹인
안내견이었는데,
주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떠돌이 개가 되었어요.
궁지에 몰린 개를 우연히 길에서 만나
은우가 도움을 주게 되면서
이들의 인연은 시작됩니다.
하얀 개는 태어나기를 사람을 위해서
태어난 것 같아요.
갑작스레 하늘나라로 떠나 전 주인에게도
그토록 충성을 하더니
이번에는 아픈 은우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기 시작했거든요.
주인공 은우를 위해서라면 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줍니다.
심지어 아픈 은우를 대신해서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니까요.
엄마의 나쁜 유전자가 은우를 힘들게
합니다.
저도 엄마지만 내 아이가 아프면
그것도 나 때문에 아프면 그 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망연자실 하늘을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이
처량하기 그지없습니다.
순간 순간 이 책에서는 냉정한 현실과
싸우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병실에 개가 있다??
결단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러나, 은우의 엄마와 아빠는 그 벽을
은우를 향한 사랑으로 허물어 버립니다.
은우가 '스누피'라 부르는 하얀 개는
병실에 머물수 있게 되니까요.
실제도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이야기에 빠져들수록 은우랑
스누피를 함께 있게 해 주고 싶어집니다.
나쁜 유전자가 착한 마음의 은우를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사소한 것에 미친듯이 화를
내거나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의 돌발행동을
이어가는 아픈 은우.
게다가 헛것도 보이기 시작하는 듯
합니다.ㅠ
엄마는 이런 은우를 보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은우 대신 본인이 아팠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그 마음 제가 모르지 않으니 순간
울컥하게 됩니다.
모든 의사가 치료법이 없다고 하여
집으로 돌아온 '은우'
죽음이 뭔지도 잘 모르면서 본인이 곧
죽게될거라 믿는 '은우'
그런 은우곁에서 마음아파하는 든든한 개
'스누피'
아픈 와중에 찾아온 은우의 생일
엄마 아빠는 은우의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주었어요.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약속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네요.
다들 은우의 병이 두려워 은우네 집에에
오는것조차 망설입니다.
이때 스누피는 자신이 개가 아니고
사람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픈 은우를 업고서 은우가 가고 싶어
하는 곳에 데려가 주고 싶었거든요.
그러다가 짐을 옮길 때 쓰는 카트
하나를 발견하고
카트에 은우를 태워 신나게 달려
줍니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 무엇도 다 이겨낼
수 있을것만 같았고
덕분에 은우의 행복한 웃음은 솜털처럼
하늘로 퍼져 나갔습니다.^^
은우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다시 병원을
찾게 된 가족들
그 곳에서 선천성 대사효소결핍증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어르신을 만나게 되요.
올해로 서른 살이 됐지만 아직도 다섯
살짜리 어린아이 같다는 아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고 계시다는 이야기도 듣게
됩니다.
어른신의 이야기에서 은우의 엄마 아빠는
희망을 찾았어요.
은우의 치료법을 본인들이 직접
찾아나서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된 거죠~!
그때부터 은우는 병원대신 집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어요.
모든 의사가 포기를 하였지만 엄마
아빠는
밤낮으로 열심히 책을 읽으며 은우의
병의 치료법을 찾고 계셨어요.
물론 그 사이에 생각지못한 은우의
발작도 계속되었고
그러면서 은우의 상태는 점점
안좋아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은우네 집에 걸려온
전화 한 통.
의학박사 한정욱님께서
은우네 엄마 아빠가 비슷한 연구를 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년간 연구한 끝에 순수한 올리브
오일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단, 이 오일을 사용하는데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합니다.
우선 가격이 비싸고 두번째로 오일에
섞여있는 독을 없애야 하는데,
아직 임상시험이 되지 않은 상태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때 엄마가 직접 마시겠다고 나서십니다.
혹시 잘못될 수도 있으니 아빠는 안된다고 말리시지만
결국 엄마는 올리브 오일을 직접 테스트 하게 됩니다.
다행히 올리브오일은 효능이 있었습니다.
은우의 상태가 더 이상 진전하는 것을 막아주었으니까요.
정말 기적과 같은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보통 이쯤에서 해피엔딩을 떠올리게 되는데
은우의 엄마는 은우와 같은 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좀 더 연구를 계속 하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처음에는 아빠의 반대가 심했지만,
결국 은우의 엄마 아빠는 ALD를 연구하시게 됩니다.
갖을 수록 더 갖고 싶은게 사람의 욕심이자 마음인데,
아픈가족을 두고 있는 엄마와 아빠는
아픈 가족을 둔 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더 살피게 되는
모양입니다.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다 읽은 후
주인공 은우가 죄책감을 느끼게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자신 때문에 엄마 본인의 삶은
없고
은우를 위해 평생을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셔서
그 미안한 마음이 무척 클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엄마가 진정으로 은우에게
바라는 것은 미안한 마음이 아닐거라고 하네요.
또, 매번 책을 읽고 참 감동적이다.
참 좋았다 라고 쓰던 감상을
이번에는 '다행이다'라는 표현으로
대체를 하였습니다.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는 않았던 것 같아요..
함께 걱정하며 함께 응원하며 읽게 되는
도서
내 이름을 불러줘~! 다른 친구들에게도
적극 추천해 주고 싶어요.
해당 도서는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하는
솔직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