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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Art & Play : 예술가가 되는 법
이상은 지음 / M&K(엠앤케이)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짧은 커트머리에 중성적인 이미지의 가수 이상은. 한 때 온 국민의 애창곡이기도 했던 ‘담다디’라는 노래를 부른 그녀가 책을 통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최근 활동하고 있는 분야를 불문하고 대중들에게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리고 유명세를 치른 이들이 하나 둘 자기만의 색깔이 담긴 책을 내고는 하지만 가수인 그녀가 책을 냈다는 사실이 새삼 새롭게 다가온다.
제목은 이름하여 '이상은 Art & Play'이다. 자신이 음악이라는 한 길을 걸어오면서 느낀 솔직한 이야기들을 한권의 책으로 낸 것이다. 다른 이들의 이면에 감춰진 모습들을 글을 통해 읽는 것은 참으로 신선하다. 대중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라는 선입견 뒤에는 자신만의 삶을 그려나가는 인간적인 면모에 대한 궁금증이 팬의 한사람으로써 있게 마련이고 조금이나마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음악도 예술의 한 장르이기 때문에 보통의 이들과 다른 감수성과 창조성이 그녀에게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신 스스로 인생을 열어나가고 좀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나름의 방법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더라. 일상에서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무언의 심지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좀 더 친환경적이고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쓸모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재주. 이는 분명 누구나가 부러워할 법한 일이다.
우리도 성장하면서 누군가에게 옷을 얻어 입기도 하고 이를 다른 이에게 물려주기도 한다. 이것도 하나의 재활용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사용하는 갖가지 물품들도 지나고 나면 색이 바래고 볼품없어지기도 하겠지만 오히려 더 중후한 멋과 향이 물건으로 재탄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일상의 모든 것들이 하나의 예술가의 소재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니 이 얼마나 신기하고 아름다운 일인가.
몇 가지의 주제를 놓고 그녀만의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그 안에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과 취향이 고스란히 녹아 있으니 그녀의 팬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즐겁고 유익한 제안이 될 것이다. 특히, 여성들은 작은 소품 하나에도 관심이 무척이나 많으니 뭔가를 꾸미고 만들고 이를 활용하는 법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더욱 즐겁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한 때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연예인인 동시에 한 사람이자 여자로서 자신의 일상을 만들어가고 그 안에서 만나는 새로운 것들을 통해 행복의 가치를 새롭게 알아가는 그녀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일상에서도 누구나가 예술가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고 이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녀의 소소한 생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이상은에 대해 알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