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철학에세이

특별한 내 인생을 위한 아름다운 반항 ㅣ 생 텍쥐페리의 행복어 사전 2
최복현 지음 / 이른아침 / 2007년 1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세대 구분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소장가치 일순위인 책일 것이다. 특별한 시선으로 삶을 관조하며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우는 책. 과연 우리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조망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생텍쥐페리의 행복어사전2라는 부제인 이 책은 우리에게 삶과 행복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놓고 철학적인 해석을 곁들여 이야기하고 있다. 철학적인 개념이라고 하면 의례 어렵고 무겁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조금 더 천천히 깊이 있는 생각을 요하는 것일 뿐이다.

『특별한 인생을 위한 아름다운 반항』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여기서 의미하는 반항은 본래의 부정적인 의미라기보다는 우리의 삶을 풍요로운 행복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편견의 시선을 버리고 색다른 눈으로 바라볼 것을 바라는 듯하다.‘남들과 똑같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기존의 틀을 깨고 의식의 전환을 꾀하라.’이런 의미가 아닐까.

네 가지의 반항을 필두로 하여 저자는 인간이 살아가는 이 생(生)의 의미를 되짚어 볼 시간을 갖게 된다.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삶의 주춧돌은 무엇인가. 성공인가? 물질적인 부인가? 사랑인가? 행복인가? 아니면 나 자신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누구보다 자신들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 나또한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에서 한계에 부딪쳐 본래 나약한 존재인 인간 한계에 부딪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원인은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그저 사회의 흐름에 앞서나가기 위해서 또 나의 욕망을 채우기에 급급해서 정작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고 살아온 이전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은 살아가는 내내 한줄기 빛이 될 메시지들이다.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내 자신을 잃기 쉬운 세상의 벽 앞에서, 타협하지 않고 나를 일으켜 세워줄 것은 멀리 있지 않다. 나의 자아를 끊임없이 일깨우는 것이다. 비록 늦은 걸음걸이일지라도 천천히 신중하게 내딛을 나의 삶의 계단. 당신은 허락된 삶의 계단을 어떻게 걸어 나가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 책 속의 구절

「오직 물질적인 재산만을 위해 일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우리 자신의 감옥을 짓고 있다. 우리는 살만한 가치라곤 아무것도 얻게 해주지 못하는 재와 같은 돈을 가지고 스스로 고독하게 틀어박혀 있다. - p38」

「신비로 가득 들어찬 고향집, 그 집은 우리는 보호해 주거나 따뜻하게 해주는 것은 전혀 아니다. 하지만 그 고향집이 즐거움의 원천을 우리 마음속에 천천히 간직하게 했다면, 그 집이 우리 마음 속 깊이 막연한 형체를 형성하게 했다면, 바로 거기에서 우리의 꿈들이 샘물처럼 생기게 되는 것이다 - p207」

한니발의 슬픈 과거..

한니발 라이징
토머스 해리스 지음, 박슬라 옮김 / 창해 / 2007년 1월

영화『양들의 침묵』을 본 적이 언제였던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스릴러 공포영화를  떠올려보면 가장 먼저 나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영화가 바로 이것이다.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본편에 이어 시리즈물로 기획되어 사랑받은 작품들. 이 책은 토머스 해리스의 최신작으로 역사상 가장 지적인 악마‘한니발 렉터’의 과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니발 렉터가 겪었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통해 그가 살인마로 변모할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위주로 기존의 작품과 버금가는 흥미진진함을 그대로 전해준다. 본편의 인기에 힘입어 시리즈로 연작 기획되는 다른 작품들을 접하다보면 기존의 작품성과 스토리의 충실함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독자와 관객의 입장에서 기대심리가 떨어지기 쉬운데 토머스 해리스라는 작가는 그의 명성에 맞는 이야기의 주도면밀한 흐름을 보여준다.

한니발 렉터라는 인물에 대한 연속성을 끊임없이 재발견하도록 해주는 작가. 그의 이런 치밀한 구성력에 독자들은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의 상처와 분노, 그 고통의 끝자락이 결국은 살인으로 밖에 표현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인간의 본성에 있어서 선과 악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이 맞닿아 있는 것이고 감성과 이성이 조화로 우리는 자신 스스로 경계선을 넘어서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가 감당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우리는 동정할 순 있지만 그가 저지른 살인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것이다. 

최근 그피터 웨버 감독이 영화화하여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2007년 베를린영화제에 특별 초대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는 이 소설은 고통 받은 한니발의 지칠 줄 모르는 복수의 칼날에 초점을 맞추어 그의 행동양식을 따라간다. 결과적으로 보면 한니발 렉터가 잔인한 선택의 과정에 놓인 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그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했던 시대를 탓해야 하는가. 아니면 이미 일어난 일들에 대해 이성을 잃고 자신의 분노를 표출해야만 했던 본성을 탓해야 하는가. 독자들은 저자가 만들어 놓은 상황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게 될 것이다.

어린 소년이 겉잡을 수없는 분노의 여정을 선택하게 되는 과정이 처참하리만치 안타깝고 또 한편으로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결코 지루하고 무겁지 않게 독자들의 상상력과 재치 있는 구성을 보여주는 저자의 책. 꽤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영화로 만나게 될 『한니발 라이징』또한 기대된다.

낯선 여행지에서 느낀 이야기

야간열차 - 꿈꾸는 여행자의 산책로
에릭 파이 지음, 김민정 옮김 / 푸른숲 / 2007년 1월

현대인들에게 여행이 주는 감흥은 실로 놀랍다. 예술작품이나 공연을 보는 것보다 두 배 아니 그 이상의 마음을 울린다. 내 앞에 놓인 한정된 환경 속에서 우리는 매일의 삶을 살아가지만 여행을 통해 내가 보지 못했던 실로 놀라운 배경과 문화 그 속에서 만나는 낯선 이들과의 교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내게 부여한다. 이렇게 여행은 내게 실로 놀라운 삶의 비타민이자 희망사항이다. 주위만 둘러보더라도 시간적 경제적인 여유를 등에 업고 짧게는 열흘에서 한 달까지 자기만의 여행을 떠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나에게 늘 그들은 동경의 대상이었고 언젠가는 그들처럼 떠나리라 다짐만 하고 있다.

이 책은 열차를 타고 자신들만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낀 프랑스 작가 에릭 파이의 여행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실의 시간을 뛰어 넘어 자기만의 세계로 떠난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쉬워 보이지만 이는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인 것이다. 야간열차를 타고 세계 곳곳을 누비는 그 상상만으로도 벌써 행복감에 젖어든다. 야간열차를 타고 여행한 나라의 도시들에서 그는 낯설지만 새로운 호기심과 신비로운 시각으로 자신만의 느낌을 표출하고 있다.

단순한 여행지에서의 느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깊이 있는 시각으로 문명의 대한 관조와 그가 여행한 장소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듯 독자들에게 천천히 안내하고 있다. 그 도시의 지나온 역사를 떠올리게 하고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예술의 도시의 정취에 감탄하기도 한다. 그가 여행길은 마치 우리의 지나온 삶의 과정을 되돌아보는 과정과 흡사하다.그 나라의 풍경을 표현하는 크고 작은 도시의 정경이 밤의 야간열차를 통해 불빛의 화려함으로 그야말로 아름다운 하나의 그림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여행의 추억은 사진의 셔터 소리와 같이 찰나의 순간이다. 하지만 한번 찍고 소멸되는 것이 아닌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언제든 꺼내볼 수 있게 한다. 여행길에서 우리가 본 풍경들도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모습을 갖추고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여행객들을 맞을지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내일의 여행을 또 꿈꾸는 것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결코 변하지 않을 저마다의 소장 앨범을 준비하고 또 그것이 채워지길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자기만의 여행길에서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작가들을 만나기도 한다. 이들의 만남은 어떤 모습일까? 약간의 궁금증이 생긴다. 서로 다른 국경을 넘나들며 낯선 타지로의 여행길을 끊임없이 준비하고 또 떠나는 여행. 여행은 우리 자신을 찾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아직까지 낯선 타국의 땅을 밟아보지 못한 나로서는 걱정부터 앞서고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여행을 준비하기 전 설레임과 떨림 그리고 두려움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실제 여행은 우리가 피부로 부딪치며 겪는 경험의 과정이다. 어떻게 보면 여행은 현실을 만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오늘의 하루인 것이다. 이런 여행을 시작하고 싶다면 오늘 밤, 아니 언제가 되더라도 좋다. 야간열차를 타고 자기만의 사색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암호해독기를 둘러싼 전쟁.

이니그마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이 나라 이 세계 모든 국가들은 평화를 염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앞에 놓여진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보이지 않는 견제와 시기로 인해 죄 없는 이들은 정신적인 압박을 받고 있으며 말 그대로 시대의 희생양으로 전락하여 참혹한 결말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불공평한 처사란 말인가. 전쟁을 일으키는 이는 따로 있고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이들의 마음은 처참히 무너져 내리고 있는 현실을 누구에게 따져 물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니그마는 무엇을 의미할까. 이니그마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 최고의 암호기라고 한다. 실제로 존재했던 암호기 이니그마와 관련된 이야기가 한권의 소설로 그려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언론계에서 활동한 기자 출신으로 암호 해독가들을 통한 조사를 거쳐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한다. 표지에 통해 본 이니그마는 타자기와 비슷한 모습으로 자판을 두드리는 동시에 전구판에 해당 알파벳에 불이 들어와 이를 암호화된 문구로 만들게 되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블레츨리에서 이니그마를 해독하는 일을 둘러싸고 벌어진 가상의 사건들을 그린 소설이다. 수학에 능통한 천재적인 학생 톰 제리코는 어느 날 블레츨리에서 우연히 이니그마의 암호를 풀게 된다. 3개의 유선 회전자를 사용하여 수억이 넘는 글자들의 조합 사이에 진실을 숨긴 완벽한 암호체계로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겪지만 이내 해독에 성공한다. 한편 이니그마가 새롭게 재정비되면서 그는 또 다른 어려운 상황을 안게 된다.

블레츨리에서 암호를 해독하던 그는 자신의 옛 연인이었던 클레어가 독일군의 암호를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이미 클레어는 어디론가 종적을 감춘 상태다. 이에 그녀의 여자친구와 함께 암호 해독에 나서고 이를 추적해가는 과정을 저자는 세밀하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독일군과 연합군의 소리 없는 첩보전이라 설명되고 있는 스토리는 장황하지 않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그리고 있다. 주인공 톰 제리코의 시선을 따라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엿보게 한다.

이 책은 소설로 발표된 이 후 영화화 되었다고 한다. 책의 이야기를 영화로 각색하여 만나는 느낌은 어떨까. 아직 접해보진 않았지만 궁금하다. 전쟁이라는 운명을 맞아야 했던 이들에게 평화를 되찾아주고자 전쟁을 종식시키고자 나선 천재들. 이들은 과연 그들이 원하는 성공적인 결말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결코 가볍지 않은 두께의 책답게 내용 또한 사뭇 진지하고 기존에 접한 소설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나만의 호감 높이는 비법

사람을 낚는 자기연출법 - 만남의 순간 상대를 사로잡는 마법의 테크닉
요시무라 다카미 지음, 김현영 옮김 / 시아출판사 / 2007년 2월

현대 사회에서는 상대방에게 자신만의 장점을 부각시켜 당당하게 가치를 인정받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이자 능력으로 평가받는다. 성공의 가장 초점이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관계이고 이에 근본이 되는 것은 바로 인맥이다. 끊임없이 내가 속한 조직 안에서 우리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생활해나간다. 그럼으로 나를 나로써 인정해주고 받아줄 수 있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우리는 저마다 상대방을 평가하는 기준이 있기 마련이지만 우선 겉으로 드러나는 옷차림, 외모 그 외 말투나 행동 방식으로 첫 인상에 대한 느낌을 갖는다.

그 첫인상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부정적인 인식보다 나의 단점도 장점으로 돋보일 수 있는 요령을 터득하고 있다면 나의 이미지에 얼마나 득이 되겠는가.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도 하나의 기술인 시대, 우리는 타인의 심리도 적절히 이해하고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도 나의 무기가 될 수 있다.

호감이라는 것은 정신적 심리적으로 나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상대에 대해 나의 인식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고 이후의 관계 형성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의류 숍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들에게 호감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자기만의 노하우로 엮어 설명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기 자신을 정확히 판단하고 이를 근거로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패션과 대화법 등 자기연출법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친절, 유머와 부드러운 목소리 등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쉽게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콕 집어 이야기한다.

나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어 다른 이들에게 좀 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도록 해주는 것이 호감을 이끄는 기술의 핵심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사실 우리는 자신만의 편견으로 타인을 이리로 저리로 저울질하기 쉽다. 이 또한 틀에 박힌 나의 인식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고 나의 직관력이 명중하여 타인의 첫 이미지가 그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도 있다. 자칫 잘못된 판단력으로 나의 이미지가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는가. 내가 타인을 보는 것과 같이 나또한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늘 상기하고 나에게 맞는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도록 평소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첫 만남에서부터 올바른 자기만의 연출법을 통해 자신의 숨어있는 보석을 찾아내길 바란다.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도 결국엔 관계를 중요시하는 이 시대에 나의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찾도록 도와주는 하나의 지침에 불과한 것이니 이를 실생활에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나의 몫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자기만의 연출법을 적재적소에 이용해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만들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