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소 플레이북 - 미래조직의 기업문화와 역할조직이 일하는 방식
유호현.채민재 지음 / 이야기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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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의 독서는 기업문화를 다루는 책을 선택했다.

흥미로운 책을 발견해서 읽어본 책.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재택근무가 굉장히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다가 코로나가 종식되면서 차차 우리가 알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IT업계의 공룡으로 일컬어지는 대표적인 기업들도 내부를 들여다보면 재택근무나 자율근무제를 표방하고 있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출퇴근하는 기존의 방식으로 많이 돌아가고 있다고 들었다.

그런 가운데 100% 재택근무를 표방하는 기업이 있다는 게 신기해서 눈길을 끌었다.


목차가 굉장히 아기자기하다. 책 속에 활용되는 캐릭터들은 옥소 폴리틱스 홈페이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아! 이 기업이 표방하는 이미지 속에는 친숙함도 포함되어 있겠구나.' 짐작해 본다.

가치관과 환경이 다른 사람은 같은 말을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말이 와닿았는데, 나 또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같은 듯 다르게 받아들이는 경우를 정말 자주 겪어봐서였던 것 같다.

일상에서 가볍게 만나는 관계에서라면 그런 경우는 그냥 '스치듯 안녕하면 되지만, 꾸준히 소통을 해야 하는 관계에서라면 그런 경우가 굉장히 곤란하다. 그런데 그런 점들은 서로 강요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트위터와 에어비앤비라는 글로벌 브랜드에서 일하던 엔지니어라고 하면 그냥 상상만 해도 얼마나 열정적으로 살아온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사람에게 직장에서의 일은 곧 자신의 커리어였을 것이다. 내가 맡은 일의 퍼포먼스에 따라 보상을 받으며 살아왔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그런 열정을 가진 사람이 보기에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을 그저 때우다가 월급이나 가져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안타깝게 보였을지 짐작할 수 있다.

요즘 알게 된 친구들 중에는 다니는 직장에서의 업무는 적당히 하면서 개인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 자신의 꿈을 향해 매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경우 생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자신의 시간을 양분해서 써야 한다는 게 안타깝긴 하다.


사실 옥소 폴리틱스라는 기업명 자체를 처음 들어봤다.

'정치'라는 영역은 꺼내기 어려운 주제이고, 책 속에 묘사된 대로 싸움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으니까. 정치적인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룰 자체가 아직 한국에는 정립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한 가지 사례를 가지고 각자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결론을 얻기 쉬운 것이 정치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었다. 4 대 강을 바라보고 좋다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사람도 있다.

어떤 입장에 있느냐에 따라 당연히 득과 실은 다를 수 있다.

그런데 득이 큰지 실이 큰지에 대한 계산은 당장에 나오는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당연히 쉬울 수는 없다.

옥소는 그런 민감한 영역을 어떻게 다루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플랫폼인듯하다.

질문을 던지고 OX를 선택한다는 게 단순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가장 분명하게 사람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방법 같기도 하단 생각도 들었다.

옥소 홈페이지에선 15가지 문항을 통해 정치 성향을 테스트해 보는 것도 있었다.

한국전쟁을 겪었고, 아직도 휴전 중이라는 나라의 특성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적인 성향이라는 건 드러내기 어렵게 느껴지는 데 이렇게 정치 성향을 조금은 가볍고 재밌게 여길 수 있게 된다면 민감하다고 여기는 마음들이 가벼워지지 않을까 싶었다.

재밌고 신박한 시도를 계속 해나가는 옥소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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