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에서 이 시집을 무심결에 발견하여 대단히 반가웠다. 손택수 시인의 첫 시집,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했던가. 예정된 실패, 혹은 낭만으로 나아가는 담대함이, 민중의 언어를 적재적소 변용하는 데선 탁월한 감각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