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역사라고 해서 진시황이나 꿈꿨던 거 아닌가 하기에는 이미 모든 사람의 욕망에는 불멸의 조각들이 가득하다. 노화 방지 화장품과 인공심장이나 인공신장 같은 사이보그 기술들이 우리의 삶 속에 이미 들어온 지 오래다. 이제는 죽기 전에 SNS에 올린 뻘글이나 험한 댓글들을 삭제하지 못한 것에 대해 걱정하는 농담들도 심심치 않게 본다. 육신은 아니더라도 우리의 기억과 감정의 편린들이 영원히 남아 있을 수 있기도 하다. 문명이 계속 되는 한 말이다.이 책은 불멸에 대한 우리의 욕망과 사상의 발전 부터 기술발전으로 인해 실현되고 있는 불멸의 방법들을 한번에 톺아 볼 수 있게 해준다. 지적이면서 재미있고 SF가 문화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은 지금 대화의 소재로서도 훌륭하다.
강아지를 귀여워 하는 건 쉽지만, 키우는 건 어렵다. 귀여워 하는 것과 키우는 걸 같은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어른이 아니라 어린이라면. 그 간극을 메꾸기 위해 강아지 시험이라는 걸 도입해보자. 요즘에는 철들지 않은 어른이 너무 많으니까. 귀여워하고만 싶다면 강아지 사진이 잔뜩 있는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 하면 충분하다.강아지를 얻기 위해 부모를 설득하고 친구가 낸 시험에 진심으로 대하는 주인공의 순수함과 열정이 대단하다. 주인공이 강아지 시험에 통과하는 과정을 읽어가면서 강아지를 키우는 것의 어려움과 그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이 시험이 꼭 필요하지 않은 사회가 되기 까지 이 동화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아이들에게 널리 읽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