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머나먼 여행 + 비밀의 문 + 끝없는 여행 - 전3권 웅진 세계그림책
에런 베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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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 시리즈는 무성영화를 보는 것 같다. 아무 글 없이 그림으로만 이야기가 전개된다. 뭐든지 그리는대로 현실이 되는 분필을 손에 넣은 소녀와 그 분필들을 노리는 악당들의 추격이 주내용이다. 아무 글도 없다 보니 많은 것들을 독자가 스스로 채워넣어야 한다.
우선 등장인물의 이름부터다. 이름을 꼭 지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처음엔 그냥 휙휙 넘겨 봐도 상관없다. 하지만 다시 읽을 때는 이름을 짓고 싶어진다. 그리고 발견한다. 이름 하나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를.
주인공이 자기 이름을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다. 이름에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정말 웃긴 이름일 수도 있다. 아이들이 그 이름을 듣기만 해도 빵빵 터지는 이름, 그래서 웃느라 더 이상 책을 넘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디테일들을 독자의 손에 쥐어준 책이다. 디테일을 만들어가는 힘은 바로 상상력에 있고, 이 책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도전한다. 보다 더 재미있게 놀아보라고.
능력의 차이는 디테일에 달렸고, 디테일은 상상력에 뿌리내린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많은 것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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