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꺼풀 창비만화도서관 10
데브 JJ 리 지음, 이주혜 옮김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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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큰 문제 작은 문제로 나누는 건 작은 문제를 없는 문제로 만들기 위해서다. 각자에게는 자신만의 문제가 있고 사춘기에는 그 문제에 대한 반응의 진폭이 매우 크다. 어른들은 성장기의 문제들을 쉽게 작은 문제로 치부하고 곧 문제 없음으로 치환해 버리곤 한다. 그러한 대처는 외로운 아이를 더 외롭게 만들어 버린다.

새 학교, 새 친구. 설레는 단어 같지만 실제로는 공포스러운 단어에 더 가깝다. 새 학교에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새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보편적이며 작은 고민 같지만 사실은 생존의 문제다.

뭔가 잘 하는 거 한 가지를 가지고 있으면 잘 풀릴 거 같지만 잘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평범해지고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지면 거기에 기댔던 학교 생활은 악몽과 같아진다.

결국 십대에는 외모가 가장 상위 티어의 화폐다. 쌍꺼풀은 외모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유용한 선택지다. 하지만 그 수술을 한다고 해서 원하는 대로 풀릴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의 자전적 그래픽노블인 <외꺼풀>은 여러모로 틸리 월드의 <스피닝>을 닮았다. 피겨스케이팅과 바이올린의 차이만 있을 뿐, 어머니와의 삐걱거리는 관계, 좋지만 별 영향력 없는 아버지,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 관계는 매우 비슷하다. 두 작품 모두 수작이라는 것도.

<스피닝>을 아직 읽지 않았다면 <외꺼풀>을 먼저 보는 걸 추천한다. 한국인만의 정서가 담겨있어 더 친밀하게 작품을 마주할 수 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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