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단편인 〈고별〉에서는 사랑에는 다른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오랜 투병 후 죽음을 맞이한 어머니를 보내드리는 과정에서 묘한 해방감과 어쩌면 기쁜 감정을 느끼는 며느리를 누가 책망할 수 있을까요.분명 책임감과 남편에 대한 연민, 그리고 사랑이 있었기에 그 오랜 시간 어머니의 곁을 지켰을 거예요. 하지만 그 긴 시간이 모두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진심 어린 사랑만으로 채워질 수는 없었겠지요. 사랑이라는 단어는 이처럼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슬픔, 피로, 죄책감과 해방감 같은 다른 감정들과도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