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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사랑의 힘 - 동화로 읽는 큰 인물 이야기
이붕 지음, 배은정 그림 / 문공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얼마전의 일이예요.
평소처럼 집에서 빨래를 널고 있는데 TV에서 김수환 추기경님이 돌아가셨다는 뉴스가 나오더라구요...
얼마나 놀랐는지...
나도 모르게 널던 빨래를 덜어트리면서 눈에서 눈물이 흘렀어요....ㅠ.ㅠ
저는 어릴때 엄마,아빠의 손에 이끌려 성당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제가 다니던 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님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고, 사춘기때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을 했던 80년대~90년대 뉴스에서 데모만 했다 하면 명동성당에 난입을 했느니 카톨릭 사제단이 성명을 발표 했느니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종교가 다른 친구들중 정치에 관심이 많은 칭구들에게서 "너희종교는 왜 저런 사람들을 받아주느냐?" "사제단이 기도나 하지 왜 자꾸 정치에 관여하느냐?"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맘이 아팠던 생각이 나네요...!!
결혼해서 내 가정을 지키는 일도 너무 힘들어 어떨땐 그냥 손놓고 싶을때가 있는데 개인적인 기쁨이나 행복은 포기하고 카톨릭의 사제로서 신자들을 사랑하고 신자들을 내가족이라 생각하고 한 평생을 살아간다는것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것 같아요.
하늘이 내린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요?
할아버지때부터 천주교 신자였고, 박해로 인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옹기장수로 신분을 속이며 힘들게 생활을 하고 남편 마져 일찍 세상을 떠나고 혼자서 아들 둘을 키우면서 힘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을텐데...
그냥 생각만 해도 고단한 삶이 그려지는게 맘이 아프네요!
아들 하나도 아니고 두 아들을 모두 사제로 하느님의 아들로 보내신 추기경님의 어머니도 정말 하늘이 내리신 분인것 같네요...!!
우리나라 최초의 교황이라는 힘들고 막중한 임무를 하느님의 뜻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신 추기경님의 모습에 감동 받았어요.
이 책을 비롯해서 대단한 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세상을 항상 좋은 마음으로 바라 보고 끈기를 가지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끝까지 열심히 해나간다는 것이예요.
머리와 입으로 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진정한 사랑은 이해,관용,포용,동화,자기 낮춤이 선행된다며 "나도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칠십 년 걸렸다"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 지네요...
신부말고 신랑이 되고 싶었던 꼬마 김수환에서 한국의 카톨릭 신자들의 아버지가 된 지금의 김수환추기경님이 있기 까지 어머니의 사랑과 가족간의 따뜻함이 한몫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도 내 가정의 평화와 사랑을 위해 "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나먼저 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요즘 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김수환 추기경님처럼 넉넉한 사랑을 배풀어 주시는 분이 또 있을까요?
좋은 곳으로 가셔서 우리 모두를 위해 기도 해주실 꺼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