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수재지역을 특집으로 다룬뉴스속보를 보다가 나는 알게 되었다. 내가 상처 받았음을... 바로내가, 상처 받은 인간임을 알 수 있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그래도아무렇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끝까지 뉴스를 보았고... 이어진 주말의 명화를 보았으며...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치지직 치지지직 하는 점선(點線)의 화면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잠깐 마을을 떠났다 돌아온 수재민처럼 나는 우두커니 등을 기댄 채 앉아 있었다. 잡음의 소나기가 끝없이고막에 고여드는 느낌이었고, 다음 방송은 새벽 6:00란 자막만이그 순간 내게 허락된 이 세계의 유일한 언어였다. 그리고 나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