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간의 전 징조를 경험하고 혈액이 배출되는 시기에 진입했다. 생리를 시작했다는 말은 적어도 내겐 틀린 말이다. 생리 전부터 미묘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들을 겪고 끝나기까지 또 반복을 반복하는 사이클 안에서 결코 ’시작했다‘ 단순화할 수 없는 개념이다.

어제까지는 지저분한 걸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집안 곳곳을 청소했다가
지금은 난장판이 된 집 안에서 태연히 글을 쓰고 있다.
같은 육아 장면을 보고 몇 시간 전에는 조금 슬펐다면 지금은 너그러워지고 같이 웃음짓고 있다.

어제 글이 잘써지는 이유가 있었어 ㅋㅋㅋㅋㅋ

메모를 쓴지 5년은 더 된 것 같은데 그 때보다 더 깊이 구절에 공감한다.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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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들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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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주변부는 우리에게 늘 불가사의한 무력함을 안겨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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