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아이 - 아이의 감정·생각·의지를 성장시키는 부모 코칭
이재풍 지음 / 템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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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소한 아이>는 학교에서 일하며 잊기 쉬운 아이들에 대한 가치와 아이들을 대해야 하는 태도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해준다. 부모코칭을 위한 책이지만 교사인 나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주는 책이다.

 

책의 제목인 <사소한 아이>보잘 것 없다는 뜻이 아니라 랑받기 위해 태어난 우리 아이라는 의미이다. 이렇게 존재만으로 귀한 아이들을 어른들은 종종 사소하게 대한다. 초심을 잃어서, 다른 아이와 비교되어서 혹은 부모의 욕심 때문에. 그런 순간이 있더라도 세상의 모든 부모에게 자녀는 특별한 존재일 것이다. 그런 부모의 마음을 알기에 세상의 모든 부모는 훌륭하다.’는 작가님의 신념으로 이 책은 쓰여졌다.

 

부모코칭 키워드 3가지: 감정, 생각, 의지

사소한 아이는 부모코칭에 관한 책이다. 20년 경력의 초등학교 교사인 작가님은 어떻게 아이를 온전히 사랑하며 성장을 도울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부모가 알아야 할 사항이 수도없이 많겠지만 여기에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아이의 감정, 생각, 의지가 바로 그것이다.

 

첫 번째 장은 아이의 감정에 관한 내용이다. 내 아이의 감정을 잘 가꾸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올바른 방법으로 아이를 대하는 것이다. 부모도 미처 인지하지 못한 채 일상에서 감정 폭력이 일어나는 순간이 많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싶은 마음에 불안감을 높이는 말이나 자존감을 훼손하는 상황이 빈번히 벌어진다. 물론 폭언이나 협박과 같은 공격적인 언사도 있지만 무시와 무관심처럼 소극적인 형태도 분명한 감정 폭력이다. 때론 친절함을 가장한 폭력도 있다. 태도는 친절하더라도 내용은 부모가 정한대로 따라야하는 것이 그것이다. 무심코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폭력의 유형들이 예시 대화문과 함께 자세히 나와있다.

 

감정 폭력 없이 아이를 키우기 위하여 먼저 부모로서 현재 자신의 출발점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책에 간단히 스스로를 점검해볼 수 있는 감정 폭력 체크리스트가 실려있다. 출발점을 확인하고 나서 필요한 것은 바로 연습이다. 마라톤 연습도 처음부터 풀코스로 뛰지 않는다. 한 걸음씩 걷다보면 어느새 완주가 가까워져있다. 좋은 부모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작은 연습들이 모여 현명하고 지혜로운 부모가 된다. 부모도 아이도 함께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드러내는 것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 그러다보면 과거 사건과 관련된 감정도 돌아보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부정적 감정이 결국 허상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묵은 감정을 돌아보고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레 표현하게 되면 자유가 찾아온다. 이는 온전히 현재를 살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된다. 현재를 산다는 것보다 귀한 것이 어디있겠는가. 이 힘이 바탕이 될 때 아이들은 감정의 갈등도 풀고 자존감도 세울 수 있다. 공감과 사랑보다 위대한 가르침은 없다. 이를 위해 부모의 감정 연습 방법과 비폭력대화법 등이 책에 실려있다. 진정한 소통이란 상대의 말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가 자신이 부모에게 받아들여짐을 경험할 때 비로소 존중받는 것이고 나아가 감사와 사랑, 세상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길러질 것이다.

 

두 번째 장은 아이의 생각에 관한 내용이다. 아이들의 생각은 경험과 성찰을 통해 성장한다. 이를 위해 즐거운 경험을 쌓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부모 역시 계속 자신을 성찰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창의성이다. 창의성이란 새로운 생각이다. 창의적으로 생각을 이끌어내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브레인스토밍, 트리즈, 디자인씽킹 등이다. 그 중 트리즈에 관해 자세히 실려있다. 잠시 설명을 하자면 트리즈는 크게 네 단계로 나뉘어진다. 먼저 첫 번째 단계에서는 문제가 발생하면 이상적인 모습을 상상한다. 다음으로는 문제의 본질을 생각하여 시스템을 분석한다. 세 번째 단계가 트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인데 문제에서 모순적인 부분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략이 있는데 저자가 초등교사인 만큼 초등학생을 위한 5가지 전략이 나와 있다. 이 전략들만 잘 적용해도 창의성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끝으로 트리즈의 마지막 단계는 적용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창의적 사고를 발달시킬 수 있다.

결국 아이의 생각이 발전하여 도달해야하는 곳은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삶의 의미는 더불어 살아가는 힘에서 온다. 다양한 질문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 첫 출발이다. 이를 위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독서교육이다. 독서로 공부하는 법, 독서습관부터 책으로 생각을 어떻게 넓힐 수 있는지 다루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아이의 의지를 이야기한다. 어떻게 부모가 아이의 의지를 올바르게 세울 수 있는지 다양한 팁을 준다. 온전한 부모가 되기 위한 7가지 서명, 작은 습관을 바꾸기 위한 구체적 실천 목록 등을 제시한다. 영어 단어를 2개씩 외우는 것부터 시작하라거나 교실놀이학습 예시와 함께 가정에서도 학습을 놀이로 접근하라는 등의 조언은 현실적이면서 도움이 된다. 특히 요즘 부모들의 가장 큰 숙제 중의 하나가 아이들의 스마트기기 사용인데 그 부분에 대해 상세하게 예시가 나와있다.

 

부모가 자녀 교육에 다방면으로 관심이 있겠지만 학습을 빼놓을 수 없다. 자녀의 공부의지를 키우기 위한 방법들을 안내한다. 공부법을 배우는 것의 필요성, 메타인지의 활용, 정약용이나 칼비테의 지혜에서 배우기 등의 다채로운 교육법이 소개되어 있다. 무엇보다 5단계 공부법을 제시하여 가정에서 자녀가 공부습관이 생길 수 있도록 돕는 법을 알려준다.

자녀의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가 먼저 바로 서야 한다. 저자는 부모의 온전했던 사랑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가정에서 교육이 깊어지고 개개인의 의식이 성장할 때 세상이 변한다. 그 힘은 내면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부모가 깨어날 때 우리 아이들도 함께 성장한다.

 

한 아이의 부모는 아니지만,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는 아이들의 부모라고 생각한다. 만나는 아이들이 어리기에 책임감이 느껴지는 순간이 많다. 부모 노릇을 잘하기 위해 많은 부모들이 평생을 거쳐 노력하는 것을 많이 본다. 교직에 몸 담고 있는 동안은 그 마음을 마음에 담아야겠다. 교육이라는 것은 결국 변화에 목적이 있다고 한다. 교육을 받기 전과 받고 난 뒤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그것은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만나는 아이들이 성장하여 발전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을 읽어서 감사하다.



* 해당도서를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자존감이 높아야 회복탄력성이 높다.

화를 내는 것으로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없다. 아이들은 자신의 의식수준내에서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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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는 마을에 그냥 웜뱃 달곰달곰 3
이달 지음, 박지영 그림, 김성미 꾸밈 / 달달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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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뱃을 아시나요?"


바로 호주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동물인데요. 동그란 눈과 보송보송한 털이 사랑스러운 야생동물입니다. 바로 이 웜뱃이 그림책의 주인공이에요.

웜뱃은 별일 없는 마음에 그냥 살고 있었어요.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뒹굴뒹굴 놀다가, 굴을 파고는 했지요. 참 평화로운 나날입니다. (부럽네요...)


그러던 어느 날, 웜뱃은 먼 나라 공주를 만나게 됩니다. 먼 나라 공주는 웜뱃의 귀여운 모습에 마음을 뺏겨버리지요. 웜뱃은 놀라 똥을 한 무더기 싸는데 어머 세상에나! 똥이 네모나네요. 그걸 본 공주는 더 신기해하며 웜뱃사진을 SNS에 올려버립니다. 순식간에 웜뱃은 셀럽이 되어버립니다.

실제 호주 대표 귀요미 웜뱃과의 인증샷이 유행처럼 번지는 바람에 관광객들이 웜뱃을 억지로 만지거나 셀카봉을 들고 뒤쫓아 웜뱃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웜뱃을 뒤쫓거나 끌어안지 않는다.' '셀카를 찍기위해 웜뱃을 뒤쫓아가지 않는다.'는 등의 안내문까지 만들어졌다고 해요. 야생동물들이 사람의 손을 타면 야생동물 특유의 본성을 잃을 수도 있고 더군다나 웜뱃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이라고 합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사람들의 욕심과 이기심으로 동물과 자연을 괴롭히는 행동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반성해봅니다. 그림책의 수많은 #버튼, 단순한 구성이 아니었네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던 장면이었습니다. 평소 인증샷과 태그남기는 걸 즐겼던 제 모습도 한 번 돌아봅니다.


그림책에는 웜뱃이 친절하지 않다고 화내는 구경꾼, 웜뱃탓을 하는 마을 사람들, 항상 남탓을 하며 스스로를 돌아볼 줄 모르는 우리이 부끄럽습니다. 아이들이 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겠지요. 웜뱃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혹시 그림책의 사람들처럼 내 잘못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려버린 적은 없을까요? 그림책을 통해 어른도, 아이도 세상을 배웁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생각해볼 이야기를 담고 있네요.


웜뱃은 조용했던 나날을 그리워하며 조용히 조용히 땅굴을 파고 그 속에 들어가 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산불이 나게 되는데요. 작은 불씨로 시작한 그 불은 점점 커져 숲 전체를 덮어버립니다. 수많은 소방차가 달려왔지만 불은 쉽사리 꺼지지 않아요. 동물친구들은 모두 공포에 벌벌 떠는데요. 그때, 주인공 웜뱃이 자기가 파놓은 땅굴로 친구들을 대피시킵니다. 웜뱃의 땅굴 속에서 친구들은 불길을 피합니다. 큰 불길이 지나가고 모든 것이 타버린 자리에서 새싹이 돋아납니다. 다시 마을은 별일 없이 조용한 날을 맞이하고 웜뱃도 예전같은 일상으로 돌아가며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이 그림책에 담긴 스토리는 실화입니다. 2019-2020년 호주에 산불이 크게 났을 때 온순한 성격의 웜뱃이 작은 동물들이 자신의 굴로 들어와 산불을 피할 수 있도록 자신의 거처를 내어주었다고 하네요. 이 스토리를 알고 눈물이 찔끔 났어요. 작가님도 웜뱃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으셔서 이 그림책을 출판하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어려운 시기에 함께 돕는 건 동물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네요.


좋은 그림책을 통해서 감동적인 이야기를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역시 책은 세상을 담고 있습니다. 세상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널리 퍼져 이 곳이 조금 더 평화로운 세상이 되길 바라는 작가님의 마음이 느껴진 그림책이었습니다.


오늘, 우리 아이와 '별일 없는 마을에 그냥 웜뱃' 함께 읽으며 감동 한 스푼, 어떠세요?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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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 - 어린 시절부터 아마존을 거쳐 블루 오리진까지
제프 베조스 지음, 월터 아이작슨 서문, 이영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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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에게는 여전히 첫 날입니다."


 이 책을 덮으며 가장 강렬하게 남은 한 문장이다.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간절하다. 높은 열정으로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변하면 그 마음도 조금씩 흐려지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제프 베조스는 첫 마음을 잃는 것을 항상 경계하며 높은 비전을 추구한 혁신가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고객중심주의다. 고객은 언제나 만족할 줄 모르기에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많은 기업들이 고객을 중심에 놓는다는 그의 철학에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것을 실천하기란 어렵다. 고객을 우선에 놓기 위해서는 손실이 예상되는 실험과 실패가 필연적으로 따라오기 때문이다. 제프 베조스는 고객들의 불만이나 실패를 발전을 위한 당연한 수순으로 여겼다. 위험을 감수하고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은 본질을 구현하는 일이다.

 

장안의 화제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 주단태는 소유한 회사의 주식이 급락하자 소리를 지르며 초조해한다. 드라마 안에서 뿐 아니라 많은 회사들이 주가가 크게 하락하거나 외부적 위협이 있다고 느껴질 때 초조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을 대비하는 의사결정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러나 제프 베조스는 달랐다. 주가의 일시적 등락에 연연하기보다 회사의 기초를 다지는 데 집중했다. 장기적 관점을 취한 것이다. 이러한 그의 장기적 시각이 앞서 언급된 수많은 실패와 더많은 시도를 가능케 했다.

 

이 책에는 그의 초창기 역사와 발전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프린스턴에서 물리학 전공으로 시작했으나 함께 공부하는 친구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객관화하고 재빨리 전기 공학과 컴퓨터 공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그가 아마존의 초창기 회사를 창립한 에피소드도 흥미롭다. 그는 탄탄한 직장을 다니고 있었으나 초기 인터넷의 엄청난 성장률을 보고 회사를 나와 창업을 한다. 제프 베조스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았으며, 자아성찰을 통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줄 아는 사람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그가 2019년 블루 오리진의 달착륙선 행사에서 한 연설이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제 우리가 다시 달로 향할 때가 왔습니다. 이번에는 발을 디뎌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곳에 머물기 위해서 말입니다."

 

한한 지구와 우주 활용에 대한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제프 베조스의 이야기가 설득력있게 들렸다. 많은 것들이 변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을 것을 생각해야한다는 그의 메시지가 강렬하다. 장기적 사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의 철학이 드러난다. 그의 연설과 인터뷰를 읽으면 몇 번이고 멈추게 된다. 먼 미래를 보고 후손들을 위해 밑거름을 자처하는 그의 시각과 행보가 존경스럽다. 뿐만 아니라 책 전반에 걸쳐 자선 활동, 인종 차별, 기후 변화, 소득 불평등, 위기 상황에서의 공존 등을 이야기하는 그의 시각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조금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평소 제프 베조스라는 인물에 대해 깊게 알아보고 싶었기에 제프 베조스에 관한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무척 읽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고 2주를 꽉 채워 책을 꼼꼼히 읽었다. 책 내용은 만족스럽다. 그러나 띠지 앞에 있는 ‘제프 베조스가 직접 쓴 유일한 책’이라는 문장이 조금 거슬린다. 이 문장 때문에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책이 제프 베조스가 출판을 목적으로 직접 지필한 것인 줄 알았다. 그렇지만 띠지를 벗겨보니 ‘The Collected Writings of Jeff Bezos’라 적혀있었다. 실제 책을 읽어보니 이 책은 첫째 월터 아이작슨이 쓴 서문, 둘째 제프 베조스의 인터뷰와 연설을 모아놓은 1부,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프 베조스가 매년 주주들에게 보내는 주주서한으로 이루어진 2부로 되어 있었다. 연설과 인터뷰, 주주서한은 제프 베조스에 의한 말과 글이긴 하지만 띠지의 문장은 다소 오해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광고에서도 진정성을 원하는 시대다. 위즈덤하우스에서 이런 독자들의 마음을 좀더 알아준다면 어떨까 싶다.

홍보 문구에 대해 약간의 불만이 있긴하지만 제프 베조스의 철학과 행보를 배울 수 있어서 나에게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월터 아이작슨의 핵심이 정리된 서문도 좋았고, 연설과 인터뷰의 글도 시간순으로 실려있어 흐름을 따라가니 제프 베조스의 역사를 읽을 수 있었다.

제프 베조스라는 거인의 어깨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하는 <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을 추천한다.

*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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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아무도 모르게 자란다
이루비 지음 / 낭만너구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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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첫 장을 펴는 순간, 나의 어린 시절이 소환된다. 주말마다 보던 애니메이션이 반갑다. 이 만화책의 주인공은 곧 중학교 입학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 '김영원'이다. 영원이는 동생과 엄마와 산다. 엄마는 형제 둘을 키우느라 생활전선에서 늘 바쁘시다. 그러다보니 엄마가 안계실 때 어린 동생을 돌보는 것은 영원이 몫이다. 그런 책임감과 엄마의 잔소리는 가끔 버겁지만, 그래도 영원이는 엄마 심부름도 곧잘하는 착한 아이다. 무엇보다 영원이는 만화를 잘 그린다. 실력도 꽤 있어서 친구들은 영원이의 만화 연재를 기다리기도 한다.

<아이는 아무도 모르게 자란다>는 주인공 영원이의 성장 만화다. 영원이는 엄마에게 반항 하고 일진 형들과 어울리며 사고도 치지만 결국은 엄마의 사랑을 깨닫고 제자리를 찾는다. 꼭 같은 모습은 아니더라도 누구나 비슷한 각자의 서사가 있다. 그야말로 아무도 모르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돌아보면, '아, 내가 그 때는 그랬었지.'하고 자기 모습이 잘 보인다.

나 역시 돌아보면 부모님은 모르는 그 때 그 시절의 이야기가 있다. 엄마 몰래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통신에 접속해서 당시 좋아하던 젝키 팬클럽에 가입했다. 팬클럽 '언니들'과 밤새 채팅을 하다가 들켜 엄마에게 한밤중에 등짝을 맞기도 하고, 부모님 몰래 부산, 대구 근교의 대도시로 일종의 '번개'모임에 가기도 했다.

지금와서 생각하니 외로워서 그랬던 것 같다. 마음이 통하고 나의 존재를 인정해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닌게 아닌가 싶다. 이 만화책의 주인공, 영원이도 그 때 나와 같은 마음 아니었을까.


이 만화책의 또다른 재미는 곳곳에 숨은 그 시절의 디테일이다. 2000년대 전후에 중학교에 다녔던 나같은 사람이라면 공감할 포인트가 곳곳에 숨어있다. 첫 장면에 강렬하게 다가온 날아라 손오공 만화부터 시작해서, 나 역시 늘 도전의 유혹에 시달렸던 메달 교환기, 뒷통수가 뚱뚱한 컴퓨터, 아이 마이 미 마인을 외치던 문법 우선의 영어 수업 시간과 같은 것들이다. 사소한 한 장면으로도 과거로 회귀하도록 하는 힘이 만화책이 주는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 시절의 내 모습을 회상하며, 추억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그리고 꼭 그런 목적이 아니더라도 주중의 고단함을 잊고, 편하게 엎드려 만화책과 함께 힐링하는 시간을 갖고 싶은 모든 8090년대생들에게도 <아이는 아무도 모르게 자란다>를 슬그머니 추천해본다.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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