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 박범신 장편소설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소금ㅡ

박범신이라는 작가. ㅇㅡ외모도 내 아버지와 닮은 분
교과서에 나왔던. 그래서 유명한, 허나 읽은 적은 없는.
독서토론 동아리 선배의 추천으로 읽었다.
그는 어떤 작가 였을까.
사실,한국의 작가들이 두려웠다. 그들은 나를 구석으로 몰고가 실오라기 하나 없이 나를 벗기고 나의 단점과 약점을 낱낱이 보고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넌 이래. 이 것 밖에 안돼. 너의 그 껍데기를 다 벗겼을 때 남는 것이 겨우 이런 것들 뿐이라고.......`

그래서 나는 그들을 외면했고, 우리의 치부를 나의 민낯을 거부했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야.. 내가 사는 이 나라는 깨끗해. 아름다워 희망이 꽃처럼 피어나고 행복의 날개를 달며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잖아. 라고 눈과 귀를 막으며 살아왔다.

나에게 있어 한국소설들. 한국 작가들은 아름답고 슬프게 피어나는 꽃들 같았다. 대충 볼수 없는 보아서는 안되는 그들의 마음을 나는 지나가는 꽃 보듯 슬쩍 보고 지나쳐버렸다.

그렇지만 이 책은 정정 당당하게 마주보려 애썼다.
아버지라는 주제로 그 이름만으로 내게 울림을 주는 그 말에서 도망치지 않으려 애썼다.

나의 아버지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오셨다.
더위와 목마름. 모래바람 속에서의 사투. 아버지의 이야기는 간략했지만 그랬기에.. 그 말하지 않음 속의 고통과 힘겨움의 크기가 느껴졌었다. 그런 아버지에게서 자랐다.
그러면서도 선명우와 우리 아버지는 달라,라고 혼자 도망치고 싶었다. 읽을 때마다.. 나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속에는 내가 있었다.
아버지를 빨대로 보았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나는 왜 좀 더 부자가 아닌건지. 원망하는 모습이 있었다.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읽지 말라고 말하고 싶기도 하고.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기도 하다.

나는 아직도. 나의 민낯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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