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진흙 창비청소년문학 71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 창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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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히스클리프에 지어진 우드리지 사립학교와 그곳에서 50여 킬로 떨어진 선레이 농장을 배경으로 하고있다.

주인공 타마야 딜워디는 총명하고 모범적인 13살 소녀이다. 그리고 그와 언제나 등하교를 함께하는 건너편 집 오빠 마셜과 그를 괴롭히는 채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 된다.

문제아 채드가 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인기가 많던 마셜은 소위 '왕따'를 당하게 된다. 이유없이 마셜을 괴롭히던 채드는 결국 마셜에게 담판짓기를  하자며 요구하고, 그에 겁을 먹은 마셜은 늘 다니던 하교길을 뒤로하고

결투(?)장소를 피해 학교 뒤편 숲속길로 발을 옮긴다. 아무것도 모르는 타마야는 지름길이라고 말하는 마셜의 말만 믿고  따라 가게 되고 (엄마가 반드시 혼자 등하교를 하면 안된다는 지시가 있었기에)

자신을 피해 도망친 것을 알고 쫓아오던 채드 얼굴에 '솜털 진흙'을 던진 타마야는 마셜과 집으로 도망을 가고 만다. 그날 저녁부터 타마야 손과 얼굴에 발진과 물집이 생기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더 악화된다. 다음 날 채드가 실종된 것을 알게 된 타마야는 그를 찾아 숲으로 들어가 찾아내지만 이미 실명을 한 상태에다 얼굴은 피와 물집으로 보기 흉할 정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뒤늦게 타마야를 찾으러 숲으로 간 마셜은 이 두 사람과 함께 숲에서 구조가 되는데...

이 책안에는 가정불화에 따른 청소년 문제, 그리고 환경 오염문제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이 걸쳐져 있다. 산업화 되어가는 사회의 부정적 결과물에에 대한 대가는  인간이 고스란히 받는다는 진부한 결론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홉슨의 선택 관점(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둘 다 나쁜 경우)으로 본다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던져주기도 했다. '프랑켄세균'이라는 발병균이 완전히 박멸 되었다며 스미스 박사가 맨 손으로 진흙덩이를 만지는 내용의 아래에는 '2x1=2' 라는 식이 적혀 있었다. 그것은 타마야가 '솜털 진흙'을 쥐고 채드에게 던지는 내용이 있는 장에서 언급되었던 것이라 섬뜩하기도 했다.(이것은 초기 세포분열의 공식이다)


조너던 피츠먼이라는 미생물학자가 만들어낸 '에르고님' 이라는  인공 미생물은 과연 무엇을 ,누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인지 또한, 인류를 생각하며 만들어낸 대체 에너지 라는 것들이 진실로 인간을 위한 선한 의도인지 내내 의심스러웠다. 좋은 동기로 일을 시작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닐진데 인류를 대상을 하는 일은 언제나 더 조심스럽고 신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기이한 성미의 인물로 설정한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분 단위로 쪼개어 전개하는 방식은 책장을 쉼없이 넘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가독성이 뛰어난데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크게 없기 때문에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 아이들의 우정이 깊어지는 과정 사이 사이에 미생물에 관한 청문회 인터뷰 내용이 들어가 있는 구성이라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전 연령대 누구나 읽어도 편하게 읽을 수 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읽는 내내 내 머리속에는 올해 가장 이슈가 되었던 '메르스'가 떠나지 않았다. 단순히 질병의 확산의 문제가 아니라
안일한 방어책과 미숙한 정책,그리고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함이 오버랩 되었기 때문이다. 또다른 재발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말을 믿어도 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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