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계절

다섯 번째 계절 ㅣ 부서진 대지 3부작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월

오랜만에 읽는 SF소설이라 너무 기대가 된 소설 ‘다섯번째 계절’

특히 휴고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이라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궁금증도 더 컸던 것 같다.

책을 읽기 전에 보이는

‘다른 이들과 마땅히 동등한 존중을 받기 위해 투쟁하는 이들에게 바친다.’

글귀부터 인상 깊게 다가왔다.

하지만 프롤로그를 처음 읽을 때 많이 혼란스러웠다.

판타지 소설용어와 세계관을 설명도 없이 때려 박는 느낌이어서

‘이걸 어떻게 읽어야하지’라는 당황스러움이 앞섰던 것 같다.

책 읽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가 된 것처럼 벙 쪄서 어려움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다행히 걱정과 달리,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1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 이야기 부분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 하고 단어들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때 뒤에 부록을 참고 해서 읽는 게 도움이 되었다.

다섯번 째 계절은

에쑨이라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녀가 사랑하는 아들이 ‘오로진’이라는 이유로,

아이의 아버지이자 자신의 남편에게 살해를 당하고 남은 아이를 데리고 떠나자

아이를 되찾기 위해 아이의 아버지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에쑨과 더불어 다마야와 시엔의 이야기도 챕터의 전환에 따라 보여준다.

여기서 ‘오로진’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말한다.

땅의 흔들림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이야기는 긴장감이 넘치고 ‘정말?’이라는 말이 튀어 나올 정도로

나름의 반전과 놀라움을 선사한다.

그 다음 이야기가 절로 궁금해져서 속도감 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너는 그녀다. 그녀는 너다. 너는 에쑨이다.’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마치 내가 에쑨이 된 것처럼 여정을 떠나게 한다.

특히 오로진의 능력을 보여주는 부분들은

마치 내가 오로진이 된 것처럼 몰입되었고, 책의 묘사에 따라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준다.

이야기가 너무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했고

종말, 계급 등의 소재들로 이야기 구조까지 탄탄하게 만든 것 같다.

기후변화 그리고 종말의 위험성뿐만 아니라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자신들만의 계급을 만들어 존재하는 차별의 문제들까지

재미와 함께 여러 가지 생각할 문제들도 던져주어

나에게 있어 무게감 있는 소설이 된 것 같다.

다음 편이 너무 기대가 되어서 읽고 싶어지는 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