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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나 이세른 글 ㅣ 레이레 살라베리아 그림)
따뜻한 그림체가 너무도 마음에 드는 책이예요.
동물들과, 자연의 모습들이 참 정갈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이 너무 좋아요.
이 책은 1등만 되고 싶어 하는 너구리를 통해
결과가 아닌 노력하는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아이들이 건강한 승부육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요.
아이는 제목부터 차근차근 읽어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항상 1등만 하는 너구리예요.
너구니는 1등이 하고 싶었고,
부단히 노력을 해서 항상 1등이 되었어요.


하지만, 항상 1등이 될 수는 없겠지요.
그러던 어느날 이야기를 아주 잘하는 여유가 숲속에 이사를 왔어요.
어느 오후 신기한 모험담을 듣기 위해 친구들은
여우 주위에 모여 있었는데...

세찬 바람이 다람쥐의 모자를 깊은 강으로 날려버리죠.
너구리는 재빠르게 강에 뛰어들지만,
여우가 더 빨랐어요.

비로 인해 생긴 물웅덩이에서 친구들이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너구리도 거대한 물웅덩이를 발견하곤
제일 먼저 도착하려고 하지만,
여우가 번개같이 달려 너구리를 앞질러 버려요.
너구리를 더 더 빨리 달리다 그만
돌에 걸려 넘어져서 흙탕물에 코를 박고 말아요.
친구들은 그 모습에 한바탕 웃어대지요.

너구리는 기분이 나빠졌어요.
그때부터 너구리는 1등을 할 수 없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어요.
해마다 봄이 오면 친구들은 등산을 해요.
이번엔 여우도 함께예요. 그래서 너구리는 숲에 남기로 합니다.

항상 꼴찌를 해서 혼자 남게 되어 길을 잃을까봐 무서운 오리도
가지 않았어요.
너구리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오리에게 절대 혼자 두지 않을거라며 산에 가자고 해요.
너구리가 무슨생각을 했을까?묻자
한장을 넘기려고 해요.
너의 생각은 어떠니? 묻자
오리를 보며 너구리의 기분도 비슷하다는 걸 느낀데요.
대답하는 아이를 보니 제법 자란거 같아요.


그렇게 둘은 산을 오르게 되고,
속도 따위는 상관하지 않고 천천히 오르지요.
빠르게 달릴때 발견하지 못했던
떠돌이 흰색 살쾡이도, 나비와, 새와 개구리의 노래도 들으며,
따뜻한 햇빛, 산들바람이 포근해요.
넘어진 거북이를 도와주기까지 합니다.
느릿느릿, 천천히, 차분하게 가는 거북이를 보며
생각을 합니다.
아이에게 무슨생각을 했을까? 묻자
1등이 아니어도 괜찮은거야~!라고 자신있게 대답을 합니다.
벌써 아이도 너구리의 마음을 알아챘나 봅니다.



힘들어하는 오리를 격려하며 끝까지 산을 오릅니다.
친구의 진한 우정도 느껴 볼 수가 있어요.
너구리는 스스로가 대견스럽습니다.
그런 너구리를 기다려준 친구들이 있어 기분이 최고입니다.
1등이 아니어서 누릴 수 있는 좋은 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되지요.

과정에 칭찬을 받은 아이는 과정 자체를 즐기며
어려운 과제에도 선뜻 도전하는 아이로 자란다고 해요.
저도 결과가 어떻든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램이였는데...
저또한 아이를 대하는 자세도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그동안은
패배에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 용기있게 대처하지 못했지만,
너구리를 보며 1등이 중요하지 않음을 확실하게 알게 된 것 같아요.
아이도 저도 항상 조바심으로 하루하루를
지냈던 것 같은데...
오늘부터는 마음도, 몸도 여유로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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