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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 배달 왔습니다 ㅣ 마음이 따스해지는 생활 동화
안영은 지음, 이주현 그림 / 머스트비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7세 우리아이는 아빠와 그리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닙니다.
아빠는 하지 말라는 것이 너무 많고,
엄마인 제가 봤을때도
조용히 타일러야 하는데
처음부터 큰소리로 윽박지르거든요.
아빠와 읽어보며, 아빠가 달라졌음 하는 마음입니다.
★ 마음이 따스해지는 생활 동화
머스트비 / 생활동화 / 아빠의 사랑 / 아침 뽀뽀
뽀뽀 배달 왔습니다.

(안영은 글 / 이주현 그림)
해당연령 : 초1 ~ 3학년
요란하게 아침을 시작하는 주인공 은서입니다.
엄마가 깨우는 소리에 악당으로부터 벗어났네요.
항상 아침에 아빠가 깨워줬는데...
일찍 배달을 나가신 아빠가 안계셔서
그럼 오늘은 아침뽀뽀 없는거네...

아빠가 하마 입술을 쭈욱 내밀면 아침뽀뽀를 하자는 신호다.
초등학생이 되어 컸다고 생각하는 은서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열쎌때까지만 그것도 초스피스로 뽀뽀를 한다.

아빠의 수염은 번개 창살에 갇힌것처럼 따끔따금 까칠까칠해서 싫다.
또 아빠랑 꼭 껴안을 때마다 땀 냄새는 거인의 콧물 웅덩이에 빠진것 같다.
시큼시큼 끈적끈적
은서의 아빠는 배달일을 하신다.
다른 아빠들이 멋진양복, 멋진차, 멋진 컴퓨터로 일할때
아빠는 빠름빠름 배달이라고 쓰인 차로 배달을 한다.
어렸을 때, 아빠가 빠를빠름배달 변신슈트를 입고,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주는 슈퍼맨인줄 알았다.
은서가 아빠랑 슈퍼맨이랑 누가 더 인기가 많아? 물으면
아빠는 당연히 아빠가 세지
똥을 누다가도 '택배 왔습니다' 외치면, 막 뛰쳐나오거든

아빠가 엄마랑 날 업어주면 하늘을 나는 것 같아
밤마다 아빠가 지구를 구하고, 외계인을 무찌르는 꿈을 꾸곤 했다.

오늘은
엄마의 재촉으로 시작해
골목에서 한번도 만나지 않았던 커다란 개가 튀어나오더니
수업시간에 의자를 까불까불하다 뒤로 넘어졌다.
또 점심으로 나온 당근볶음은 애벌레 맛이 나서 먹기 싫었지만,
칭찬스티커를 받기 위해 코를 잡고 겨우 삼켰는데...
칭찬 스티커가 다 떨어졌단다.
'내 인생의 최악의 날이다'

왜 안좋은 일이 일어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제, 그저께, 그그그그그저께
아침에 일어난시간, 학교에 늦는다는 엄마의 잔소리도 모두 똑같았다
단 한가지만 빼고,
아빠랑 아침뽀뽀를 안한 거였다.

오늘은 피터팬 연극 연극하는날
하지만, 은서는 좋지 않은 생각만 떠올랐다.
해적 칼에 맞으면, 무대에서 넘어지면,
오줌이 나올것만 같고, 대사를 잊어버리면...
아무래도 못할 것 같아 뒷걸음질을 치는데...
피터팬, 잠깐만.
잠깐만 하는 소리에 아이는 벌써 밝은 얼굴로 아빠다!하고
짐작을 하는것이다.
아이들의 마음은 참 예쁘다!
잡았다!
부숭부숭 털 난 팔이 나를 가두었다.
시큼시큼 땀 냄새가 났다.
아빠다!
아빠는 나를 꼭 껴안고 속삭였다.
'뽀뽀 배달 왔습니다.'

아빠도 은서처럼 오늘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소파를 배달하다 넘어질뻔 했고,
화분을 옮기다 깨뜨리고,
생각해보니 이게 다 아침뽀뽀를 안했기 때문이란다.

왼쪽 빰 세번, 오른쪽 빰 세번
우리는 아침 뽀뽀를
쪼옥~~~~~~~~~~~~~~~~~~~~~~~~~
시큼한 아빠의 땀 냄새가 새콤한 딸기 요구르트 맛 갔았다.
그리고 넘어진 다친 무릎을 보여줬더니
아빠가 걱정말라며 슈퍼맨 반창고를 붙여 주었다.
은서가 유치원 때 아빠에게 준 것이다.
기분이 좋아진다는걸 아직 이해를 못해서
왜 딸기 요구르트 맛이 나냐며 묻는다.
왠지 미안하다.
아이에게 이렇게 달콤한 순간을 안겨준적이 없던가...

은서는 덕분에 용감한 피터팬이 되었다.
우리 딸 잘한다!
멋쟁이 양복과 세련된 원피스 틈에서
아빠의 '빠름빠름 배달 옷'이 확 띄었다.
아빠의 요란한 물개 박수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요즘 이렇게 표현하시는 분 별로없죠.
ㅋㅋ 이런 용기를 내봐도 아주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에게 사랑표현이 이렇게 커다란 용기를 주고, 행복을 주네요.

다음날 새벽에도 아빠는 일찍 나갔다.
하지만, 엄마한테 아빠뽀뽀를 맡겨두었기 때문에 괜찮다.
아빠 뽀뽀, 배달이요.
왼쪽 세번, 오른쪽 세번
쪼옥~~~~~~~~~~~~~~
은서는 참 행복하겠다.

은서는 엄마아빠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아요.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는
아이는 사랑한다는 말을 나에게 곧잘 했는데...
어느 날부턴가 그 말이 사라졌네요.
아이에게 그 말을 돌려주고 싶어요.
오늘부터라도 책을 통해 배운 뽀뽀배달을 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