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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1.5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오늘도_
무해한 하루를 위하여!
표지에 쓰인 무해하다는 단어하나에 꽂혀서는
내내 쳐다만 보고 있었다.
무해한 인간이길 원했던 거였는데 너무나 유해한
나로 살아온 것만 같아서 반성하고 또 반성하게
되었다.
일부가 되고자 했지만 일부가 되지 못함에,
잘섞임이 되고자 했지만 분리되어짐에.
지난호부터 리뉴얼된 월간샘터는 환경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는 이야기들이 있었고,
살아간다는 동사아래 얼마나 잘 어울려서 지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 조화 되어 있었다.
선이 곱고, 결이 바른 이들의 이야기는 내게
잔잔하게 눈가를 적시는 잠깐을 만들어 주었다.
특히 박희 작가가 쓴 '삼백살감나무' 성주신의
위로라는 글은 아리기까지 했다.
와인을 소진하고 있는 요즘, #컨츄리와인
#김덕현대표 의 가업을 잇는 와이너리이야기는
신선했다.
유방암을 앓고 있던 아내와 함께 귀농하여
순창에서 참두릅농사를 짓는 농부의 식탁을
읽으면서는 올핸 두릅을 못 먹고 지나갔다는
사소한 사실도 깨달았다.
곰표라 쓰지만 밀가루라 읽지 않는다는
요즘 대세 #곰표 라는 브랜드 스토리 속의
다양한 콜라보는 다시금 레트로 감성을 불러
일으키기에도 충분하였다.
차의 시간을 기록하는 전통차에 대한 챕터는
가끔씩 차를 즐겨 마시는 내게도 듣기 좋은
이야기였다. 어린잎의 우전에 대한 추억은
청량한 차향이 느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부산의 우암동에 있는 소막마을, 그곳의 내호냉면.
그곳에 닿아 그 골목을 걸어보고 싶고, 내호냉면집에
들러 냉면 한 그릇을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픔의 역사는 시간이 주는 힘에 의해
또 다른 것들을 품을 수 있는 넉넉함의 위로를 준다는
의미에서 길모퉁이 근대건축의 코너는 영화
한자락의 모습까지도 불러 일으켰다.
지난호에 비해 좀더 활자가 커진 느낌이 든다.
좀더 편안한 글자체도 눈에 편안했다.
점점 다듬어지는 몽돌같은 샘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