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 오래된 집 - 근대건축에 깃든 우리 이야기
최예선 지음 / 샘터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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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추억은 무슨 말을 해도 
말이 길어지게 마련이다. 
한 공간에서 평생을 살았던 우리의 선조들의 
생활모습과는 많이 다른 우리의 현대의 삶은
긴 역사속에서 바라본다면 짧은 시간안에 
너무 많은 변화로 극명한 차이가 있음을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근대라는 시기,
더 정확히는 조선말기부터 60년대까지의 
약 100여년의 그 분위기와 감성을 참 좋아한다. 
특히나 혼란과 광풍의 시대였던 일제시대의 경성,
50년대와 60년대의 전쟁후의 폐허속의 감성또한 
나는 그냥 익숙하고 마냥 좋다. 
영화도, 책도 노래도 그러했던듯 하다. 

그 시대를 살지 않았음에도 나는 그 시대가 주는 
아픔이며 온기어린 곳곳의 시선들이 좋다. 
익히 들은 내 할머니의 이야기가 그 곳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노친네같은 느낌이라고 해도 할 수 없다.ㅎ

책은 시기적절하게 내게 다가오는 운명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책운명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알아채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런 내게 이 책이 왔다. 
어릴적 시골집이 그립고, 할머니의 기억이 생생한
내게 이 책이 다가온 건 딱 적절한 타이밍으로 
감동이 되어 주었다. 

31곳의 근대건축물을 마냥 소개하는 책이 아닌 
그 안에 들어 있는 스토리를 읊어주는 이 책은 
여성작가임에도 남성적인 포근함이 물씬 느껴진다.

건축학에 대한 책을 읽으며 눈물 왈칵 쏟았다고 
한다면 의아해하겠지만 실제로 책을 읽다가 
중간 어디쯤에서는 너무 공감이 되어 그리움의 
울음이 터져나왔다. 

31곳의 건축물중에는 내가 직접 가 본 곳도 있었고,
나고 자라며 직접 본 곳도 있었고, 여행을 가서 
가족들과 숙소로 머물렀던 곳도 있었다. 
감회가 새로웠다. 그 언저리 어디에 내가
잠시나마 체취를 남길 수 있어서...

길어야 100년 남짓한 근대의 건축물들을 따라 
걸으며 작가가 읊어주는 문장들은 간략하지만 
여운이 있었다. 

사람이 머물렀기에 아름다울 수 있는 곳, 
아름다울 수 있는 이야기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게
사람사는 이야기라는 걸 너무 잘 알기에 
곳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이 내게 말을 걸어 오는 
듯 정겨웠다. 

다시 찾아보고 싶은 곳이 생겼다. 
그곳들이 그들만의 사연과 역사를 가지고 오랫동안
우리곁에 있어주기를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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