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편식할 거야 사계절 웃는 코끼리 10
유은실 지음, 설은영 그림 / 사계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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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엄마가 날 사랑한다, 아니다 하며 의미를 부여한다.  

이 글에 등장하는 정이는 약이든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아이다.  

반면에 오빠는 잘 먹지 않는 정이와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 정이의 엄마 역시 잘 안 먹는 오빠를 위해 장조림을 해 주고, 보약을 먹인 

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이 정이에게는 엄마 사랑의 척도다. 엄마가 장조림을 못 먹게 하는 것도, 

나에게 보약을 안 해 주는 것도 날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참 아이다운 모습이다.  그런데 이 

런 정이의 행동에 대처하는 엄마의 모습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엄마는 정이에게 메추리알 

가득 든 장조림을 해주며 오빠는 손도 못 대게 하는가 하면, 보약 먹는 오빠를 부러워하는 정이 

를 약국으로 데려가 살도 안찌고 몸에 좋은 비타민을, 오빠의 보약보다 훨씬 많은 개수로 사준다. 

이것을 받아들며 세상을 다 가진 양 행복한 미소를 짓는 정이를 보며 난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나  역시 우리 큰 딸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 큰 딸도 내가 잘 안 먹는 동생에게 신경을 쓰면,  

혹은 조금이라도 먹어 칭찬을 해줄라치면 "나는요? 난 안 예뻐요?"하며 날 빤히 본다. 우리딸 아이 

의 마음 속이 정이와  같은 생각으로 가득 찼을 생각을 하니 절로 웃음이 난다.  

이 책은 3개의 에피소드로 8살 아이 또래의 마음을 참 잘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웃음 

을 짓게 하는, 행복을 주는 책이다. 우리 딸 아이 역시 너무 재미있다며 까르르 웃는다. 아마  

 자신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고 있어서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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