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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를 먹겠다고? ㅣ 사계절 중학년문고 18
토머스 록웰 지음, 고수미 옮김, 권송이 그림 / 사계절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제목을 보았을 때.. 왜 하필 지렁이를 먹지? 지렁이를 진짜 먹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그 모습이 상상이 되었을 때, 난 꼭 표지 속 남자 아이와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같은 동네에 사는 남자 아이들 네 명이 50달러를 걸고 벌레먹기를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것도 아주 사소하게도 앨런과 톰이 한다 못한다를 두고 옥신각신하다 결국은 내기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남자들만의 어떤 자존심 싸움이랄까? 그리고 진짜 앨런 등이 지렁이를 선택하여 삶아 가지고 왔을 때, 그것을 결국 빌리가 먹을 때는 나도 모르게 "까악"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 처음하기가 어려운가 보다. 처음에는 너무나 힘겨워하던 빌리도 점차 나름의 방법으로 지렁이를 먹기 시작하고, 그 모습을 보며 점차 불안을 느낀 앨런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빌리를 막으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빌리는 내기에서 이기게 된다.
이 책에서 또 한가지 돋보이는 것은 아이들을 보는 부모님들의 태도이다. 앨런을 통해 빌리가 지렁이 먹는 것을 두고 내기를 한다고 했을 때도 부모들은 야단을 치거나 말리지를 않는다. 오히려 엄마는 공정하게 심판을 보기도 하고, 새로운 요리법으로 지렁이를 요리해 주기도 하며, 앨런의 아빠 역시 지렁이를 먹는 내기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열한 방법으로 이기려 한 아들을 탓하고 벌을 주는 모습이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아이들 세계에는 어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온갖 재미있고 황당한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것을 무조건 말리기 보다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공감해주고 아이들이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것도 필요함을 보여준다.
또 하나 비겁한 방법을 동원하여 이기려 했던 앨런이 내기에 진 것을 인정하고 50달러를 주며, 그것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일을 하는 모습은 미소를 짓게 한다. 무조건 부모들이 해주기 보다는 스스로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이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