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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의 눈 -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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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에게 일상은 매일 망각의 강을 건너는 것과 같다. 알람에 맞추어 겨우 일어나 요기를 하고 일터로 나가는 분주한 하루의 시작부터 그 하루를 바삐 보내고 지친 몸으로 귀가해 식사를 하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켜놓은 채 앉아 있다가 잠드는 나른한 하루의 끝까지, 그 하루의 순간순간을 함께하는 누군가의 눈빛을, 몸짓을, 이야기를 시간과 함께 잊어버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 사진을 찍고 글을 쓰며 기록한다. 하지만 기록은 기억을 완전히 대신하진 못한다.(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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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같은 걸로 사람을 없애버리는 건 다른 조직에서 이미 하고 있다. 여기서는 그냥 존재가 사라지게 한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뼈저리게 가르쳐준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죽음보다 더한 대가가 된다.(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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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을 찾았어. 탈출 후 그들을 어떻게 피할 건지 연구했고, 추적에 대비해 제2안도 만들었어. 그동안 돈도 모았어. 움...직일 때마다 돈이 들 테니까.”
“불가능해요. 위험하다고요. 뭣 때문에 목숨을 걸려는 거예요?”
“딸이 있잖아. 탈출해야 그 애가 사람답게 살 수 있어. 그 애를 우리처럼 살게 할 수는 없어.”
우리처럼 사는 게 뭐 어때서? 돈 걱정 안 하고 집 걱정 안 하고 시키는 일만 잘하면 아무 걱정, 아니 아무 생각 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우리는 특별한 사람이다, 그렇게 배웠다.(221쪽)
#박주영 #고요한밤의눈 #다산책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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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나 같은 사람들. 다르나 같은 이야기. 너무나 다르고 다양한, 그러나 반복되는 것들 속에 갇힌 우리의 이야기... 과거에 사라진 사람을 찾지 못하듯, 지금 존재하는 사람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지만, 그래서 더욱 무궁무진한 서사의 미궁으로 꼭 한 번 들어가 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