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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학교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하타 고시로 그림, 권남희 옮김 / 이야기공간 / 2022년 5월
평점 :
나와 학교
집에 있으면 나는 아이 나는 내가 된다.
학교에 가면 나는 학생 많은 아이 중 한 명이 된다.
학교는 집이 아니다. 선생님은 엄마가 아니다.
하지만 학교 위에도 하늘이 있다.
바다도 한눈에 보인다.
학교 꽃밭에는 온갖 꽃이 핀다.
학교 도서관에는 책이 잔뜩 있다.
좋아하는 책을 맘껏 읽을 수 있다.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싫어하는 친구도 있다.
싫은 친구가 좋아질 때도 있다.
싸우고 나서 사이가 좋아진 친구도 있다.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학교가 즐거운 날도 있다.
밤이 되면 학교는 캄캄하고 외로워 보인다.
언젠가는 학교와 헤어질 때가 온다.
이렇게 나는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간다.
교사로서가 아닌 학교를 다닌 적이 있는 사람으로서,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인생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 책에 쓰인 글귀를 찬찬히 읽어보면
정체성을 형성하는 아이의 모습
'나'가 아닌 세상에 존재하는 대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길러나가는 아이의 모습
'나'와 '너'의 존재를 깨달의며 존재의 가치, 관계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가는 아이의 모습
인생의 나날들이 항상 즐겁지만은 않다는 사실, 항상 괴롭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아이의 모습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 가는 아이의 모습
나이 듦을 느끼며 성숙해져 가는 아이의 모습
학교라는 공간을 통해,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서 삶의 과정을 보여주는 그런 그림책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