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을 찾아서 - 2022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그림책 숲 25
다비드 칼리 지음, 마리아 데크 그림, 김서정 옮김 / 브와포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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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칼리의 '인생은 지금'이라는 그림책을 보고, 그리고 그 그림책을 동료 교사와 함께 나누면서 느낀 바가 컸기에

사실 작가가 어떤 작가인지는 자세히 몰랐지만, 이전에 접했던 작가라서 선뜻 서평단을 신청했다.

<누가 나에게 "세상의 끝이 어디인가요?"라고 물어본 다면?>

'내가 끝'이라고 생각하는 '그 지점'이 끝이에요라고 답할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이 너무 힘들 때 '빨리 끝'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만 내 마음이 기쁠 때는 '빨리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세상의 끝'이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매번 다가올 최종적인 끝을 향해 우리는 나아가면서도, 그 끝은 항상 끝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늘 끝이라고 생각하는 그 지점을 향해 나아갈 터인데, 이러한 우리네들의 삶을 이 작품에서는 어떻게 녹여내었을지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표지를 한 장씩 넘겨 보았다.

 

이 책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으로 시작되었다.

친구 ''이서 잔디밭에 드러누워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어서 그런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 세 명의 친구들의 이름은 '지프, 트리크, 플리프'이다.

이 세명은 흘러가는 구름만 쳐다 보고 있다가, '순간'

"우리 눈에 안 보이게 된 구름은 어디로 가는 걸까?"

"세상이 끝나는 곳에서 멈추겠지"

라고 대화를 나누며 '세상의 끝'을 찾아 나선다.

이 친구들은 세상의 끝이 어딘지 짐작해 보지도 않고 무작정 떠나보는 용기를 보여주는데 이 지점도

새로운 무엇인가를 할 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나에게 반성을 유도하는 장면이었다고나 할까? 그런 게 아니면, ... 앞으로 내 행동에 추진력을 북돋워주는 것 같기도 해서 인상적으로 생각했던 장면이었다.

'세 친구'는 무작정 떠난 여행 길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으리라...

때로는 세상의 끝이 어디있냐고! 그걸 찾으려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는 세 친구의 모습이 ''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때로는 필요한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러고는 결국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 즈음에는 그들이 찾아 헤맸던 '세상에 끝'에 도달한다?/도달하지 못한다?(스포 방지를 위해서!!!)

결국, 이들의 여정은 우리네들이 살아가는 인생길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

끝은 분명히 있을 것이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알지 못한 채..

그저 묵묵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

누군가와 꼭 함께 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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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빵집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5
우시쿠보 료타 지음, 황진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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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 판다다다다다들이 등장하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책

표지부터 다양한 종류의 빵이 나오는 책!

요즘처럼 밥보다 빵이 인기가 더 많은 시대에 표지만 보고도 시선을 끄는 책!

왜 작가는 '판다','빵'이라는 소재를 활용해서 그림책을 만든 것일까?

책을 읽을 때 일반적으로 하는 말!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는 무엇일까?(주제는 무엇일까?)'이다.

이러한 주제 파악을 던져두고 이미지가 주는 아름다움이 시선을 더욱 끄는 책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아빠, 엄마 판다는 빵을 만들고 아기 판다들은 차례차례 가게로 나르는 빵집

요일마다 색다른 빵들이 나오는 그런 빵집

줄무늬 빵

바게트 빵

엉덩이 빵

대나무잎 샌드위치

네모네모 식빵

달콤한 빵(단팥빵, 호두 단팥빵, 멜론빵)

HA...HA...HA... 모두 내가 좋아하는 빵이라서 책을 보고 있자니 배가 고파졌던 그런 책!

하지만, 먹는 것만 나오는 것은 아닌 그런 책!

난 '뾰족한 대나무잎으로 만든 샌드위치가 관심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 가장 이목을 끌었다.

누구에게는 싫을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세상을 살아갈 때는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고 '상대의 기준'을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은연중에 알려주는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다양한 개체의 동물들이 함께 빵과 음료를 마시면서 같은 공간에서 웃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내가 앞으로 쭈~욱 생활할 학교라는 공간에서도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계속해서 관찰하고 싶은

그런 바람이 생기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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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빌려줘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09
허정윤 지음, 조원희 그림 / 한솔수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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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빌려줘

행복하게 웃고 있는 아들과 딸, 그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해하고 있을 아버지의 모습, 행복하고 단란할 것 같은 가족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를 보며 웃음을 지음과 동시에 친구에게 '아빠를 빌려줄래?'라는 질문을 받을 때 '나'는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게 될까?를 생각하며 책의 표지를 넘겨 보았다.


상복을 입은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말로 아주 강렬한 첫 시작을 끊은 이 그림책은 어떤 의미로는 아주 신선하게 느껴졌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야구를 하지 않는 동생('인수')

아버지를 떠올리며 여름에도 겨울 바지를 입는 동생('인수')

그러한 동생을 한 발치 너머에서 바라보는 누나,

"아빠랑 야구하고 싶어"라는 동생의 목소리가 돌림노래처럼 귓가에 맴도는 누나

'아빠를 볼 수 없다는 것이 거짓'이길 바라는 누나

두 아이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 지고 눈에 눈물이 고였다.

결심을 세우고 빌리고 싶고, 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빌릴 수 있을 것 같은

아빠를 빌리러 누나는 어디론가 향해서 초인종을 누른다.

과연 누나는 '아빠를 빌릴 수 있을까?'

'아빠'의 존재를 대신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마지막까지 궁금해 하며 읽어볼 수 있는 이 책....

혹시 이 두명의 아이와 같이 힘든 마음을 겪어 본 사람이라면, 또는

앞으로 이런 힘든 마음을 겪을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면서 품을 수 있으나 쉽사리 표현하기는 힘든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쉽게 표현해 볼 수 있지는 않을까?

그리고 꽁꽁 감추지 않고 표현함으로써 치유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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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미 노리의 바다
강수인 지음 / 아스터로이드북(asteroidbook)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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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미'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선뜻 한 번은 꼭 살펴보고 싶다는 마음속 외침에 서평단 신청을 하는 댓글을 달았다.


사실 제목과 개미 그림만 보고 신청한 것이었으므로 내용을 특정하지 않고 책을 받은 뒤 3일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살펴보게 되었다. 3일이나 밀렸던 것은 '일개미'였던 '나'의 모습 때문이었다.


오랜 시간 수험 생활과 일을 병행하며 합격에 도달했던 올해도 끊임 없이 나는 또 일에 파묻혀 허덕이고 있었다.


성격 탓인가? 왜 난 항상 이런 걸까? 끊임 없이 스스로에게 반문하며 '내 마음'을 알고자 시작된 '그림책 읽기'


그래서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이지만 인생의 통찰을 주는 철학적인 의미를 담은 그림 책일 것 같은 책들을 사서 읽고 있는 요즘, '일개미 노리의 바다'를 읽고 나서는 지난 날 내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 보며 그림책이 주는 인생의 통찰을 다시금 엿볼 수 있었다.



표지에서 이불을 덮고 책을 보고 있는 노리의 모습이 지난날 '나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때 '그런 나의 모습'을 남들과 비교하면서 '왜 나만 이래야만 하나?'라는 생각으로 점철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 하루가 내 삶을 갉아 먹고 있다고 그 당시에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 순간들을 다시 돌이켜 보면, '만약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 도달했을까?'


그리고 그 과정 중에 만났던 나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호의를 아끼지 않았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


특히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해준 나의 첫 담임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2019년 사상고 2학년 7반 아이들아~ 항상 고마워.)



물론 그 당시 만났던 사람들과 지금 자주 만나고 자주 연락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때의 인연들이 그냥 그저그런 인연이 아니라, 나에게 많은 깨달음과 자신감을 주었고 앞으로 힘들 때 돌이켜 보면서 힘을 얻을 수 있는 추억을 주었다는 사실, 그 사실이 나에게 가장 중요하다.



일을 하러 가는 중에도 웃고 있는 노리의 모습처럼, 나도 그때 그 당시 일을 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놀러 가는 기분으로 학교에 갔었다는 것을 다시금 떠올려 볼 수 있어서 기뻤다. 올해 나의 학교 생활이 너무 힘들지만 학교라는 공간이 항상 힘든 곳만은 아니라는 것을 '노리의 생글생글한 미소'를 통해 다시 떠올려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비온 뒤 물바다가 된 개미집 앞의 호수? 바다?가 결국 내 삶의 터전인, 내가 웃어야 하고 , 울어야 할, 학교라는 공간임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나뭇잎을 타고 노리처럼 신나게 그 호수? 바다? 위를 서핑하는 기분으로 다시금 학교로 가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다시금 나의 마음을 잘 보살피고 꾸준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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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맹호 Dear 그림책
권윤덕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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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용맹했으나, 그마저도 상처가 된다.

베트남 전쟁, 전쟁이 남긴 상흔에 대한 기록

(전략) 한국 정부는 1964년부터 1973년까지 한국군 32만여 명(연도별 누적 인원)을 베트남에 파병하였다. 전쟁에서 돌아온 참전 군인은 누군가의 가족으로, 누군가의 동료로 살았다.베트남전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사회적 갈등으로 남아 있는 전쟁의 기억들, 그동안 외면해 온 전쟁 피해자들의 고통, 그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이 작은 이야기가 아시아에 보내는 평화의 노래가 되기를, 우리 모두 함께 노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전쟁이란 가해자든 피해자든 그것이 누구라도 모두 상처와 그에 따른 흔적을 남긴다.

'용맹호씨'

그는 베트남전에 참여했었고 그 뒤로 베트남전에서 있었던 기억들과 상처를 품에 안은 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생활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름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용맹호'씨는 분명 전쟁에서 '용맹하게 싸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 용맹함이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듯했다.

일상에 젖어 살아가고 있는 듯하지만, 점점 그 일상속에서 용맹호씨는 점점 전쟁으로 인한 상처가

몸 곳곳에 퍼져 몸에 이상한 징후가 생기기 시작한다.

'불현 듯 떠오른 여인과 그녀의 아이'

'왕지네가 기어다녔던 전쟁터'

'그당시 느꼈던 가족에 대한 그리움'

'꿈에서 들려오는 전우들의 목소리'

......................................................

이 모든 것은 그가 겪고 있는 전쟁의 상흔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잊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강렬한 경험은 '시간'이 그 흔적을 지워줄 거라 사람들은 흔히 믿는다.

하지만 '시간'은 그 흔적을 잠시 감춰두게 하는 역할을 할 뿐,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선명해 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용맹호씨'의 모습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것 같다.

나도 학교 생활을 하면서 트라우마 상황에 놓였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일에 빠져서 정신 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그것을 잊으려고 했지만

결국 해소되지 않은 강렬한 경험과 기억은 잊히지 않고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처럼 이 그림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 그림책을 통해서 잊히지 않는 기억들을 충분히 해소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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