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까지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믿었을까? 꽤 오랜 시간 믿었던 것 같은 기억이 남아있다.
왜냐하면 꽤 오랫동안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는 설렘을 느꼈으니까! (엄마, 아빠인 걸 알고도 모르는 척했는지도 ㅎㅎ)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12월은 내내 축제 분위기였다.
어디를 가나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졌고, 가게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곤 했다. 그래서 12월이면 한 달 내내 설레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가 힘들어졌다.
언제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어느 순간 저작권 문제로 캐럴을 틀기 힘들어졌고 노래가 사라지니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거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곳도 점점 한정되어 간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가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의 환상을 만들어주는 건, 아이들의 예쁜 마음을 오래오래 보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동화책을 통해서 내가 아이에게 해주던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아이가 크리스마스 전날 밤 산타클로스가 집에 찾아오는 걸 보더니 굴뚝이 없어서 어떡하냐는 걱정을.. ㅋㅋ 요즘은 아파트가 많아서 산타클로스도 창문으로 들어온다고 말하는 나 자신이 우습긴 했지만 아이의 동심을 지켜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그림책은 따뜻한 삽화와 함께 크리스마스 전날 밤 이루어지는 일들을 아주 상세히 적어 둔 동화책이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생김새를 디테일하게 묘사해두어서 앞으로 매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모습은 이렇게 말해야지! 싶었다. 아이가 곧 밖에서 산타클로스들을? 만나겠지만 ㅎㅎ
우리 집에 찾아오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이런 모습이고, 들키면 안 된다고 꼭 말해줘야지!
사랑스러운 나의 아이가 오래오래 크리스마스의 환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매년 이 책을 12월이면 읽어줘야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