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번개 열매

번개 열매 ㅣ 웅진 우리그림책 108
이덕화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8월

그림 동화책을 읽다 보면 상상력은 정말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동화책을 그리고 쓰는 분들도 나처럼 어른들일 텐데 어떻게 이런 상상력이 아직 남아있는 걸까? 나도 상상력이 풍부한 엄마라면 아이와 더욱 깊고 넓은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극 'T'의 성향의 엄마라 아이에게 너무 공감해 주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될 때가 문득문득 있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렇게 동화책을 보면서라도 나의 지워진 상상력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는 것 같다.

동화책 번개 열매는 더위에 지친 주인공 잔디와 공룡이 우연히 발견하게 된 번개 모양 열매를 먹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번개 모양의 열매도 너무 귀엽지만 둘이서 처음 보는 열매를 가위바위보를 해서 먹는 걸 정하는 것도 귀여웠다. (역시 호기심 많고 겁 없는 아이들 ㅋㅋ)

그런데 번개 열매를 와사삭! 먹고 나니 온몸에 번개가 치듯 감전된 것처럼 아찔하더니 머리 위로 구름이 생겨서 비가 내리는 게 아닌가! 더위에 지쳤던 잔디와 공룡은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었다.그 소식을 들을 더위에 지친 다른 친구들도 번개 열매를 먹게 되고, 시원하고 청량한 맛에 번개 열매를 와구 와구 먹게 된다. 하지만 뭐든 넘치면 안 되는 법! 너무 많이 먹으니 펑! 장마가 오듯 비가 세차게 내리는 걸 겪게 된 아이들.

그렇게 과유불급을 깨달으면 마을 사람들에게도 번개 열매를 전파하며 끝이 나는 그림책.

​그림책, 동화책을 읽을 때마다 아이보다 이젠 내가 더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정말 무한한 상상력의 끝을 보여주는 그림책 [번개 열매]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